한때 일본의 마우구치 히데오씨가 쓴 ‘조식건강법(粗食健康法)’이란 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여기서 조식은 ‘아침식사(朝食)’가 아니라 ‘거친 식사(粗食)’를 의미하는 것으로 덜 도정(곡식을 찧거나 쓿음)되고, 덜 가공된 자연식을 먹자는 것이다. 이 분은 현대인의 식생활을 한마디로 ‘포식(飽食)시대의 영양실조’로 규정한다.

현대인들이 과거에 비해 칼로리는 풍부한 식사를 하고 있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각종 인스턴트 가공식의 범람과 아울러 곡류가 지나치게 도정되는 바람에 정작 인간에게 필요한 섬유질이나 배아에 풍부히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B군, 칼슘, 마그네슘 등 중요 미네랄들의 섭취를 놓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영양학적 불균형으로 말미암아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병 ,교원병 등의 갖가지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거대한 중국대륙을 호령하던 마오쩌뚱(모택동)도 산해진미(山海珍味)보다 거친 곡물로 쑨 죽을 먹을 때가 가장 속이 편했다고 한다. ‘거친 식사’는 지구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식사라고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