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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RE]어려운 문제 조회수 : 2043
  작성자 : 박행신 작성일 : 2003-02-10
교회는 세상 정치에 무관할 수 있는가? 세상 정치에 무관한 교인이 있을 수 있는가? 교회가 정치에 참여한다면 어느 정도의 선까지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나는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인이건 아니건 세속사회속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정치와 무관하게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아 빈곤 질병 불의 고독과 고뇌라는 정망적인 삶의 모습들, 그리고 그런 삶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현실의 삶에 참여하는 삶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문제는 희망을 어떻게 표현하느냐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의 초창기에는 의식있는 기독교인들이 민족의 개화를 위해서 초개처럼 목숨을 버렸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피흘리는 투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교회에서 밤을 낮처럼 밝혀 기도하며 잃은 나라를 되찾도록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희망의 시대를 준비하는 방식이 달랐지만 어떤 방법이 옳은가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살았던 70년대와 80년대에는 화염병과 투석에 희망을 담아 던졌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그 시대에 잃어버린 희망의 불꽃을 되살려 보려고 발버둥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그 시대가 가지고 있었던 하나의 방식이었지요. 아마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난 다면 미친놈 취급을 받을 것입니다.

저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또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 중에 한 가지는 사라진 역사, 그리고 그 속에 여전히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생각들입니다. 하나님은 영원토록 살아계신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삶의 현장을 지키고, 내게 어떤 일이 주어지든지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이 현실에 참여하는 첫 걸음이고,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도망하거나 신앙을 빙자하여 외면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마다 하나님 앞에서의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특히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하시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을 가진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고, 그 사람은 어떤 경우에든지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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