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자료실
•홈  >  사역  >  기행자료실

목록보기

  제  목 : 잉카제국의 멸망 조회수 : 2330
  작성자 : 박행신 작성일 : 2010-07-02




정복자 피사로와 그의 검



스페인 정복자들의 무기


이야기가 조금 길기는 하지만
차근차근 읽어 보세요.


16세기, 전설의 황금을 찾아 떠난 일련의 스페인 군인들이 고대 아메리카 대륙 최고의 왕국을 정복했어요. 황금과 명예에 눈먼 그들은 살육과 파괴를 일삼았지요. 프란치스코 피사로는 그들의 우두머리였어요. 180명으로 이루어진 소규모의 군인들이 어떻게 그 강력한 잉카 왕국을 넘어뜨릴 수 있었던 것일까요?

1532년 남아메리카 미지의 태평양 해변에 도착한 그들은 스페인 군인들 중 최정예는 아니었어요. 경질되거나 혹은 무일푼이 되어버린, 다시 말하면 목숨 이외엔 잃을 것이 없는 그런 군인들이 프란치스코 피사로의 휘하로 모여들었던 거에요. 피사로는 그들에게 거대한 미지의 왕국의 전설적인 황금을 약속했어요. 그래서 180명의 사내들이 그를 따랐던 것이지요.


신대륙"에 도착하다.

그들은 오늘날 페루의 Tumbes(툼베스)에 첫 발을 디뎠어요. 그리고 태평양의 해안을 따라 행군했지요. 방해자는 아무도 없었어요. 그들은 이 땅에 누가 살고 있는지를 몰랐어요. 그들 중 누구도 그들이 도착한 이후, 잉카의 척후병들이 그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연락병들이 이방인들의 행적을 안데스 너머의 수도, 쿠스코로 전한지는 이미 오래였어요.

신탁이 말하다.

쿠스코에서는 잉카의 신이며 왕, 그들의 종족에게 태양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는 아타우알파가 기거하고 있었지요. 그는 신성한 동굴에 은거하며, 조용히 신탁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방인들은 그들에게 대적하는 전사인가, 아니면 그의 가장 가까운 참모가 말한 것처럼 그에게 다가오는 신들인가? 오래된 의식에 의거하여 미래를 읽기 위해 신관은 코카 잎을 뿌렸답니다.

아타우알파는 침입자들을 무력으로 막지 않고, 그대로 행군하게끔 했어요. 스페인의 기록에 이하면 1532년 2월 15일의 전황에 이렇게 쓰여 있어요. 태양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직전인 우리 군인들의 머리 위로 강하게 내려 쪼이고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모래와 이글거리는 산 뿐이었다.

옛 문명

그러나 피사로가 믿었던 것처럼, 그 황량한 고지는 인간의 발이 전혀 닿지 않은 "신세계"는 아니었지요. 그 곳은 흘러간 문명의 고향이었던 것이에요. 그와 그의 군인들은 그 곳에 거대한 보물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어요. 인디오들은 금세공의 장인들이었답니다. 그들은 관을 통해 불어넣은 바람으로 화로를 달궈 귀금속을 녹였어요. 황금은 그들에게 태양신 비라로차의 땀이었고, 세공의 과정은 종교적인 의식이었던 거에요.

유럽인들의 끝간데 없는 황금에의 탐욕은 인디언들 문명에서는 정말 낯선 것이었지요. 그들은 간단한 방법으로 더할나위 없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태양신의 신전과 귀족들의 무덤을 장식했어요. 살아있는 자들 중에선 오직 왕만이 황금 장식을 착용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왕이 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에요.

잉카인들은 창조신의 재림을 믿고 있었는데, 전설에 의하면 바다 저편으로 사라진 신이 언젠가는 태양으로부터 하얀 살갗과 턱수염을 가진 신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피사로는 그들의 상상 속 신과 흡사했어요. 그러나 정작 피사로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요.

피사로는 부하들을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은 듯 보이는 안데스의 높은 골짜기로 이끌기로 결심했어요. 그러나 그들은 잉카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던 거에요. 그들은 침입자들의 일보일보를 왕에게 전했어요. 스페인인들은 안데스의 좁은 길을 무사히 통과했고 아타우알파는 그들을 내버려 두었지요. 피사로의 일행은 전설속의 신처럼 생겼으니까요.

잉카인들이 산 곳곳에 숨어있는 동안 항상 방치된 도시들과 맞닥뜨리게 되는 스페인 군인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져갔어요. 척후병들은 아타우알파가 거대한 전투를 치르기 위해 전사들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지요.

군인들이 행군하며 잉카인들의 무덤을 도굴하는 동안 몇몇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답니다. 우리는 그들의 머리뼈로 술잔을 만들어 마실 것이며 그들의 뼈로는 피리를, 가죽을 벗겨서 북을 만들 것이다라는 이방신의 예언이 적중되는 듯 했어요.

밤이 되면 피사로와 그 부하들은 폐허가 된 도시에서 방어막을 쳤고, 그 안에서 그들이 도굴해 온 보물들을 나눠 가졌지요. 이 노획물들은 그들의 욕심에 더욱 불을 지폈어요. 이 땅에는 아주 더 많은 황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들의 모닥불 가에서는 곧 유럽인들의 식탁을 정복하게 될 기묘하게 생긴 것을 구워 먹었는데, 그것은 바로 감자였어요. 이때까지 유럽에는 감자가 없었답니다.

피사로는 보이지 않는 적들을 향해 부하들을 독려했어요. 이렇게 석 달이 흘렀고, 그들 사이에선 부여받은 임무의 성공 여부에 관한 의심이 고개들 들기 시작했어요. 그들은 모두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향수병에 시달렸지만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채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어요.

그렇게 몇 달을 보낸 후에 처음으로 잉카인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들은 눈 덮인 안데스를 넘으면 아타우알파 왕과 만날 수 있으리라고 알려줬어요. 이 위험하고 외로운 길에서 인디오들을 전격적으로 믿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에겐 다른 선택이 없었답니다.

1532년 11월 정복자들은 5,000미터 높이의 산맥 최정상에 도착했어요. 그들은 이때의 일을 이렇게 기록했어요. 희박한 공기로 숨쉴 때마다 고통이 폐부를 찔렀다. 그들은 말을 이끌고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절벽을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긴장은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든 어서 빨리 그 여정이 끝나기만을 바랄 정도로 공포스러웠지요.

400 킬로미터를 걸은 후에야 스페인 군인들은 잉카의 성벽 카하마르카에 근접했답니다. 피사로는 단호하게 카하마르카로의 진군을 명했어요.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그들은 뜻밖의 장애물과 맞닥뜨렸어요. 단단한 바위로 이루어진 거대한 성벽이었어요. 잉카의 건축가들이 어떻게 130톤이나 나가는 무거운 평행육면체를 깍아 오차없이 이어 벽을 쌓았는가 하는 것은 오늘날까지도 수수께끼랍니다. 그러나 피사로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카하마르카의 기적

드디어 카하마르카로의 길이 뚫렸으나 피사로는 사려깊에 행동했어요. 그는 일차적으로 철옹성으로 보이는 카하마르카의 성벽에 잘 훈련된 사람들을 보냈지요. 그런데 피사로의 척후병들은 뜻 밖의 사실을 전해왔답니다. 그 도시는 비어 있었던 거에요. 아무도 그들의 앞에 나서지 않았지요.

피사로 일행이 카하마르카에 주둔하고 있을 때 아타우알파는 가까운 풀타마르카의 온천에 있었어요. 그는 그 이방인의 작은 무리는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확신하고 있었던 거에요. 카하마르카에서 정복자들은 "사자 굴"로 세 명의 전령을 보냈고 왕은 그들을 공손하게 맞았어요.

스페인인들은 일부러 안장 위에 높이 앉아서 갔어요. 말을 처음 보는 잉카인들은 그것을 전설 속의 동물로 여겼지요. 아타우알파는 처형자의 머리뼈로 술을 마시면서 스페인인들의 위해 건배했어요. 이방인들에게는 황금잔이 건네졌구요. 아타우알파는 다음날 그들의 우두머리를 만나기 위해 카하마르카로 가겠다고 약속했으나 스페인인들은 믿지 않았답니다.

어둠이 깔리자 도시의 모든 언덕에서 강력한 잉카군의 횃불이 타올랐어요. 수천명의 전사들이 180명의 스페인군에 대항하기 위해 모인거에요. 스페인의 군인들은 참호를 파서 그 안에서 몸을 감추고 잉카인들을 기다렸어요.

이때 주위의 언덕에서 잉카인들이 나타났지요. 만 이천명쯤으로 되는 잉카인들은 무장을 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아타우알파가 나타나자 환호성이 울렸고 기묘한 의식이 시작됐어요. 왕의 가마에 앞서 수백명의 종들이 길을 닦았고, 왕은 궁정의 가장 높은 이들에게 가마를 들게 하여 광장의 가운데에 나타난 거에요. 의식에 따라 시종들은 화려하게 장식된 순금의 왕관을 둘러쌌어요. 정복자들은 처음으로 잉카의 부(富)에 놀라움을 나타냈어요. 아타우알파는 상대방이 자신의 출현에 존경심을 가진 것이라고 믿었지요.

카하마르카의 광장에서 두 개의 세계가 만났어요. 피사로의 신부는 십자가와 성경을 왕에게 건네며 이교도에서 등을 돌려 세례를 받고 스페인 국왕의 통치를 받을 것을 요구했어요. 신부가 성경을 건네긴 했으나 잉카인들에게는 문자도 없었고 책도 없었기 때문에 이물건이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 알 턱이 없었지요. 그래서 왕이 이 알 수 없는 물건을 인디언의 성물보관함처럼 귓가에 가져갔다가 땅에 던졌어요. 그러자 스페인인들은 신성모독이라고 하면서 공격을 시작했어요. 그들은 무장도하지 않은 잉카의 전사를 향해서 총을 쏘기 시작했고, 잉카의 군대는 혼돈에 빠져 갈팡질팡 했답니다. 그리고 위대한 태양신의 아들 아타우알파는 포로가 되었어요.

헛된 희망

카하마르카의 성스러운 탑에 남겨진 채 아타우알파는 감시받으며 보호되었답니다. 그런데 피사로는 포로가 된 잉카의 왕에게 놀라울 정도의 자유를 주었어요. 그는 세 명의 아내와 함께 있었으며, 나라의 일도 수행할 수 있었어요. 그의 권위는 여전히 왕국을 평온하게 유지하게 하였지요.

시간이 흘러 감에 따라 피사로와 아타우알파의 사이에는 우정 비슷한 감정이 생겨났어요. 아타우

 "

  이전글 : 잉카의 공중도시 마추픽추에 가보세요.
  다음글 : 잉카문명전 학습자료집이에요.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