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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세월호 참사에 대한 죄책의 고백과 기도 조회수 : 2077
  작성자 : 현대교회 작성일 : 2014-05-12
세월호 참사에 대한 죄책의 고백과 기도


대한기독교교육협회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가족 그리고 하나님 앞에 깊은 죄책의 고백을 올립니다.

수많은 꽃다운 학생들을 수장시킨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과 교회교육이 만들어낸 비극입니다. 저희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경제적 효과만을 강조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20년 수명의 폐선을 수입해, 객실을 무리하게 증축하고 수명기한을 30년으로 바꾸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수 십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기막힌 일이어서 큰돈을 들여 구조장비도 준비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진 선장은 자신의 사명을 내 버리고 제 목숨을 구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이것이 어찌 선장만의 모습이겠습니까? 옆도 뒤도 보지 않고 오직 자기만을 위하며 살아온 저희 모두의 모습입니다. 돈과 성공만이 최선일 뿐 명예도 사명도 없는 저희들입니다. 이익이 생명에 우선하는 사회, 성공이 정의를 앞지르는 문화를 방기하고 조장한 저희들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잘못 가르쳤습니다. 그저 공부만 잘하는 ‘순한 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희의 책임입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희부터 이러한 대한민국을 고쳐 가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더불어 호소합니다.

대통령과 정부당국에게 호소합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가집니다. 대통령은 그 의무를 대표합니다.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모습에서 진심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마지막 1명까지 보호하고자 노력해 주십시오. 진정한 사과와 함께 끝까지 책임지는 정부의 모습을 요구합니다.

한국교회와 교회학교에 호소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은 참사를 경험했고,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회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 자식이 죽는 아픔조차 너무나 쉽게 잊었습니다. 그리고 바른 교회 바른 성도를 만들기 위한 작은 불편도 손해도 감당하지 않았습니다.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아픔을 직시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직시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디 아프고 두렵고 불안한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를 내주십시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로서 이 끔찍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함께 싸워주십시오. 이 싸움이 우리 모두의 싸움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것이 진정한 회개가 아니겠습니까.

국민께 호소 드립니다. 지금처럼, 모든 신분과 지위와 입장을 떠나 오직 이 참사를 바르게 수습하고 온전히 대책을 마련하고 일에 하나가 됩시다. 유족들을 위로하고 함께 해 주는 일에 하나가 됩시다. 지금처럼 온 국민이 가족의 심정이 되어 위로하고 부축해 줍시다. 그들이 두 번, 세 번 울지 않도록 함께 해 줍시다.


- 기도문 -

주님, 엎드려 빕니다.
더는 저희를 용서치 마옵소서!
이기와 거짓으로 제 자식을 죽인 애비들입니다.
제가 살겠다고 새끼를 죽인 애비, 애미들입니다.

우리를 살리시려 자신을 내어 주신 주님!
오직 성공을 위해, 남을 앞질러 제 몫을 챙기기 위해
주님을 찾아 악다구니조차 서슴지 않는 저희를
이제 더는 용서치 마옵소서.

하나님보다 더 하나님처럼
지켜야 될 것 하나 안 지키고 평안을 기도하는 저희들,
멀쩡해야 될 배 뒤집어 놓고 기적을 간청하는 이 죄인들을
더는 제발 용서치 마옵소서!

대신,
위로 하옵소서. 위로하여 주옵소서.
이 땅의 말로는 위로할 길이 없는 영혼들,
저 무너진 마음, 찢어진 가슴마다 친히
친히 오셔서 위로하여 주옵소서.
찢기셨던 그 팔로 보듬어 안고 위로하여 주옵소서.
영원한 생명과 다시 사는 희망이 새살처럼
새살처럼 차오르게 하여 주옵소서.

오, 주님!
이제는 진실로 회개하는 자들로 이 땅을 세워주소서.
나라와 사회와 교회와 가정이 그들의 손에 이끌리게 하옵소서.
불편과 불안과 불이익을 이기고 진리를 세우게 하옵소서.
그들로 함께 손잡고 거짓과 싸우게 하옵소서.
어둠을 무찌르게 하옵소서.

오, 주님!
감히 빕니다.
진실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2014년 5월
대한기독교교육협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권종호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정해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장로 강범구
기독교한국루터회 목사 임종훈
한국기독교장로회 장로 김동한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박행신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이승헌
구세군대한본영 사관 한승호
대한예수교장로회 장로 안영환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배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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