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1.24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국에서 34분의 교역자가 태국을 오셔서,

약4일정도 저의 선교지를 방문하셨습니다.

첫 날은 피싸눌록 교도소에 들어가셔서 70명의 크리스챤 수감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고,

둘 째 날은 넝창 아가페 교회 건축지와 3,500평 출소자를 위한 건축 예정지,

그리고 셋 째 날은 반라이 아가페 교회와 후에이 힌담의 산족 마을과 초등학교,

그리고 마지막 날은 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28일 밤 비행기로 출국하려 했는데,

태국 모든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출국하지 못하고 3일을 더 태국에 체류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34분의 교역자 전체가 합심하여 태국을 위해 기도했고,

또 주일예배도 이곳에서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모든 일정이 하나님의 계획속에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편지를 34분의 교역자 분들이 귀국하신 이후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그리고 존경하는, 그리고 그리운 34분의교역자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태국에 오셔서 참, 마음 고생들 많이 하셨지요?
생각하면 할 수록 죄송하고, 미안함 마음 금할 길이 없네요.
모두들 떠나고 난 빈 자리에 홀로 남아 있으려니
너무 외롭고 허무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있던 그 시간이 저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너무 좋았고,
은혜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는 그 시간동안 저는 항상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에 대해 되물어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진정 우리에게 원하셨던 것은 무엇이었을까?하고요..
왜 하필 이렇게 정세가 어지러울 때에 34분의 교역자님들을 태국으로 불러 들이셨을까?
지금 제가 확신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바라셨던 것, 바로 태국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못하는 태국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대신해
태국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셨던 하나님의 심정을
이제야 깨닫게됩니다.
왜 하필 여러분들이 방문한 그 기간에 공항이 폐쇄되었을까요?
왜 산호섬에 가려는 우리들의 계획을 막으셨을까요?
왜 코끼리를 타며 여흥을 즐기려던 우리들의 일정을 막으셨을까요?
관광보다 급한 것이 태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조아리며 매 순간 태국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습니까.

왜 하필 30일의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 우리 34분의 이름이 빠져 있었을까요?
분명히 탑승할 수 있다는 확인을 받아 온 것인데...
하나님께서는 이 태국 땅에서 진실되게 드려지는 단 한번의 예배라도 우리들을 통해
받고 싶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름답게 드려진 예배,진실된 우리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분명 기뻐 받으셨으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한국에 도착하는 그 시간,
태국에서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태국 헌법 재판소에서 여당인 국민의 힘당을 비롯해서 모두 3개의 정당을 부정 선거라는 이유로
해체하도록 결정이 난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솜차이 총리도 총리직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된 것이지요.
총리 사임을 요구하며 공항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던 판타믿(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연대)들도
자연히 총리가 사임 되었기에 농성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제 공항은 정상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던 공항 점거 농성이 한 순간에 끝나 버리고,
12월 2일 시위 해산 선언과 더불어 6개월 이상 지속된 모든 곳의 시위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느 곳에서도 농성을 벌이는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우연이 아닌 우리들의 승리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34분의 교역자 여러분,
그 시간에 태국에 34명의 교역자가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이들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고생 많으셨고, 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태국을 위해 부족한 이송우 선교사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께 개별적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하겠지만,
이 시간은 태국을 다녀 가신 여러분들의 승전고를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번의 일이 우리 모두에게 간증거리가 되고, 또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위해서 기도드리겠습니다.

승리하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태국에서 이송우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