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홈  >  쉴만한물가  >  사랑이야기

목록보기

  제  목 : 러시아 최후의 날 조회수 : 2005
  작성자 : 현대교회 작성일 : 2009-12-26

제정 러시아가 망하던 날은 참으로 참혹했다. 코카서스의 기마병들이 모스크바를 향해 쳐들어올 때, 모스크바를 떠나는 피난 대열에는 금은보화를 잔뜩 실은 마차와 처녀들, 사제들, 그리고 귀족과 같은 부자들이 100만 명이나 있었다. 그러나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와 식량부족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얼어 죽고, 굶어 죽고, 병들어 죽었다. 만삭이던 한 부인은 아기를 낳다가 아기와 함께 죽기도 했다.
그렇게 처참한 제정 러시아의 최후는 왜 닥쳐왔을까? 당시 러시아는 기독교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던 사회였는데도, 사제들은 축도를 할 때 손가락을 펴는 방법, 사제복의 색깔, 성당의 첨탑 위에 천사들이 몇 명이나 앉을 수 있는가 하는 것과 같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논쟁을 하면서, 고통 받고 있는 백성들을 헤아리는 일은 하지 않았다. 제정 러시아 최후의 날은 세상을 외면한 기독교가 빚어낸 결과였던 것이다.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2009년을 살아왔는지는 되돌아보는 주일이다.

 "

  이전글 : 고운 말의 열매들
  다음글 : 기쁨을 키우는 법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