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1~23장에 나오는 계약법전에서 가장 눈에 띠는 내용은 천한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다. 계약법전의 첫 조항(21:2)은 종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도대체 어느 나라의 법전이 노예의 인권에 대한 법규를 가장 앞에 세우겠는가? 함무라비법전이나 로마법의 전통을 보더라도 법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상류층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권력자를 보호하기 위한 내용을 법을 만들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지금부터 약 3,000년 전에 만들어진 계약법전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21:16에서는 인명을 경시여기는 유괴범을 엄하게 다르고 있으며, 22:21~23, 25~26에서는 이방인이나 나그네를 학대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애굽 땅에서 종살이 하였던 과거’를 기억하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아와 과부를 괴롭게 하지 말라는 말씀과 그 외에 조항들을 통해서 약자 편에 서시는 하나님의 독특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계약법전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표현되어 있으며, 하나님을 믿는 우리(현대교회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명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