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따사로운 오후입니다.
아파트 단지 화단 곳곳에 피어있는 민들레들 보셨어요?
그 중 몇몇 부지런한 꽃들은 벌써 홀씨를 가득 달고 솜사탕 마냥 서 있더군요.
민들레는 참 강한 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도시에서도 비교적 눈에 잘 띄는
우리 꽃 민들레...
참 생명력이 강하지요.
일찍 씨앗을 품은 민들레를 보며 생각했어요.
연약해서 쉽게 상처 받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제법 매서운 바람에도 차가운 밤 이슬에도
수 많은 밟힘에도 어여쁘게 꽃을 피워내고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그 바람을 이용해서 생명을 더욱 퍼뜨리지요.
그런 민들레를 보면서 나는 참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이번 모임에서 여러선생님 뵙고 말씀 나누면서 박명희 선생님이 민들레를 참 많이 닮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항상 함박 웃음으로 여러 사람을 맞아 주시는 선생님을 뵈며 참 예수님이 좋긴 좋은 가 보구나...
안 그래도 이쁜 얼굴 예수님 닮은 미소까지 가득하니 정말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그런 분이시구나...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질투(?ㅎㅎㅎ)를 했더랬지요.
그런데 선생님의 미소는 아픔을 이겨낸 미소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표현을 빌리자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한솔이 이야기, 한솔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담히 해 주시며 강해져야 한다는 그 말씀이 왜 그렇게 제 가슴을 때리던지요.
참으로 감사할 줄 모르고 게으르고 나약한 내 모습이
맑은 거울에 비추어졌습니다.
민들레표 거울...

비단 박명희 집사님 뿐이실까요.
문미순 교육사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이 훌륭하시고 아름다운 인품의 분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바쁜 아침에도 김밥이며 딸기쥬스며 황홀한 간식을 준비하셔서
정말 애 둘 데리고 대충 분장하고 나오는 것 만도 버거운 저에게 신의 경지에 이른 주부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주시는 백경미 선생님의 만년 소녀표 미소...
사모하는 맘이 퐁퐁 솟아나게 하는 김경진, 이원희 선생님...
(절대 요상한 마음 없음!ㅎㅎㅎ)
궂은 얼굴 없이 묵묵히 헌신하시는 다른 여러 선생님들...
갈등과 도움을 함께주는 같이 사는 아저씨(ㅎㅎㅎ)
여러분들이 초임교사인 저에게 힘을 주신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힘은 바로 예수님과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지요.~
여러 선생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