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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제주도 역사기행을 준비하며 ... |
조회수 : 1916 |
작성자 : 박행신 |
작성일 : 2006-02-03 |
120만 년 전부터 2만 5천 년 전까지 4단계 화산활동을 거쳐서 형성된 제주도는 대부분 화산암인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라산, 오름, 동굴, 잿빛 해안 등이 모두 화산 지형입니다.
제주도는 연평균 기온이 14°C 안팎의 제법 따뜻한 곳이지만, 사철 바람이 많기도 합니다. 이런 연유로 제주도는 돌이 많고, 바람이 많고 여자가 많은 섬이라 합니다. 제주도의 기후의 또 다른 특색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때문에 섬 남북의 기후 차가 크고, 한라산의 고도에 따라서 난대, 온대, 한대, 고산식물이 고루 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제주도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고학적으로는 빌레못 동굴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유적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시기를 7~8만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화에서는 삼성혈에서 솟아난 세 을나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말하고 있으며, 이후 벽랑국의 세 공주를 맞이하여 농업과 목축업을 시작하고 뿌리를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주가 우리 역사의 기록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4~5세기부터입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탐라국이 백제에 조공을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고, 백제의 멸망 뒤에는 독립국으로서 신라, 고려에 조공을 하였으나 고려 숙종 10년에 지방자치로서 편제됨으로서 독립국의 지위를 상실하였습니다.
이 때부터 제주는 육지로부터의 시련에 몸살을 앓기 시작하였습니다. 조선조에는 중죄인의 귀양지가 되었고, 조선말기에는 엄청난 관의 수탈에 시달려야만 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의 군사적 기지가 되어 강제 노역에 시달렸으며, 1948년 4.3항쟁으로 받은 제주도민의 상처와 아픔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묻혀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제주는 관광 휴양의 적격지로 지목되면서 ‘관광 제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의 정체성의 근거가 되는 역사, 문화, 생활의 유적이 복원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주사람이나, 제주 방문객 모두가 제주를 관광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형편이 되고 만 것입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 낮선 이국의 풍광 속에 펼쳐진 제주 특유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찾아보고,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를 헤아려 보는 것이 이번 제주 여행의 목적입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도우심 안에서 아름다운 여행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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