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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역사기행문 |
조회수 : 1964 |
작성자 : 박준형 |
작성일 : 2003-08-09 |
2003년 7월 28일 월요일 새벽2시, 나는 세 번째역사기행을 떠났다.떠나기 전에, 목사님 말씀을 듣고 차를 탔다. 나는 또다시 오랫동안 엄마를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조금 슬퍼졌다.
4~6시간의 자동차 대장정이 끝나고, 처음 간 곳은 송광사였다. 나는 그곳에서 부도밭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보았다. 부도밭은 고승들의 사리(화장을 하면 스님의 몸에서 나오는것)를 담고 그 위에 비를 세워 보관하는 것이다. 대웅전으로 가던 중 많은 스님들을 보았다. 그 중에는 외국인 스님까지 있어서 참 놀랐다.
대웅전 앞에서 목사님은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어떤 교훈적인 말이 들어있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씀의 중심내용은 "송광사 중앙에 있는 대웅전처럼 어디서나 보이는 중심이 되어라"라는 것이었다.
다음에는 고인돌 공원에 갔다. 그곳에는 엄청많은 고인돌들이 옮겨져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거의 텅텅비었던 나의 고인돌 상식을 많이 채웠다. 고인돌은 남방식, 북방식, 개석식으로 나뉘어 진다. 나는 그곳에서 영국의 스톤헨지를 사진으로 처음으로 보았다. 왜냐하면 스톤헨지가 뭔지도 몰랐기때문에 당연한 것이었다.
그밖에도 낙안읍성 마을(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왜성, 상족암 등을 갔었다. 그리고, 원형복원 거북선안을 들어갔다. 그곳에는 창, 칼, 갑옷, 투구가 있었다. 난 이 모든것을 다 입거나 들어보았다. 갑옷과 투구가 참 무거웠다. 그러니까 내가 무슨 장군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사님은 그곳에서 "이순신 장군처럼 자신 한명을 희생하면 큰 것을 구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다음날에는 진주성에 갔었다. 그곳에는 김시민 장군 동상이 있었다. 왜군이 진주성을 점령했을 때, 진주성 뒷쪽에서 잔치를 벌였였다고 목사님이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논개라는 기생이 왜군대장과 함께 물속으로 같이 떨어져(동반자살 인셈) 같이 죽었는데, 사람들이 논개를 기려 "의기사"라는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다음에는 배를 타고 한산섬에 갔다. 한산섬 산꼭대기에는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읊은 시가 써져있었다. 그 시는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옆에 차고.....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라고 끝난다.
다시 배를 타고 텔리비젼에서 말로만 듣던 외도에 같다. 외도의 경치는 구석구석 한곳만 봐도 정말 끝내주었다. 한 중간쯤 올라가자 텔리비젼에서 봤던 "천국의 계단"이라는 유명한 계단이 있었다. 표지판을 보고, 일행이 그쪽으로 향하자, 나는 직접 계단을 오른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목사님은 외도에서 "자신을 가꾸어라"라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부산에 가서 2박을 하였다. 그때 호텔에서 내일은 엄마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이 됐다. 그 다음날, 자갈치 시장에 갔다. 그 곳에 가니 300년전 시골 시장에 간듯한 느깜이 들었다. 왜 "자갈치 시장"이란 이름이냐 하면 자갈이 많아서 "자갈"을 붙이고 자갈이 많은 곳에 있다하여 "처"자를 붙었다. 그런데, "자갈처"라는 이름이 너무 발음이 불편해서 경상도 사투리와 혼합되어 자갈치 시장이 되었다. 그곳은 생전처음보는 생선머리, 게 등도 봤고, 문어도 만져보고, 큰 아귀도 보았다. 이런것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상어를 잡는 것이었다. 끔찍함 반, 재미, 흥미 반으로 보았다. 특히, 머리를 도려내는 것이 재미있었다.
다음은 태종대였다. 태종대는 절벽이 많아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 어머니 상을 만들어 어머니 생각을 나게 하여 자살하는 사람 수를 줄이려고 했던 상이 있었다.
거기에서 바다 전망을 하고 마지막 목적지인 유엔군 묘지에 갔다. 그곳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들 중 전사한 유해일부가 묻혀있었다. 주로 호주, 연영방국가, 터키 등의 나라 묘지를 보았고, "희생없이 이루어진 결과는 값진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그렇게 많은 묘가 있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나도 남을 위해 희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시 차를 타고 4~6시간이 걸려 이천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엄마를 만났다. 역사기행을 떠날때는 뭔가 어디가 빈 것같은 느낌이 들었는데,기행을 다녀오니 기분이 좋고 느낌이 좋았다.힘들기도 하였지만 보람있는 답사였다.
(지금 현재시각:10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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