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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샘*** |
조회수 : 1376 |
작성자 : 백종수 |
작성일 : 2004-12-15 |
꾸정물 속을 흘러간 샘물
세상은
꾸정물 그대로지만
샘물로
꾸정물에 묵화를 치는일
조정권 시인
샘물은 흘러서 기꺼이 구정물도 되고
폐수도 된다.
그래도 샘물은 주저함 없이 구정물로
들어간다.
세상은 온통 구정물이지만,그래도 이만큼
살 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맑은 물이 있기 때문이다.
물은 스스로 오염되고 파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그 순수한 본성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땅에 스며들거나 기화되면 맑음은
바로 회복된다.
오염되고 파괴되는 것은
물과 그것을 이용하는 세상과의 관계일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