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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ㅡ 여강 ( 1 ) ㅡ |
조회수 : 2147 |
작성자 : 김정인 |
작성일 : 2007-06-22 |
유월 첫장마 직후,
능서면 매류개울 넘치든 황톳물 이 갑자기 확 줄어드니
물 따라 오른 잉어 한마리
앗뿔사!
산란 할곳 을 찾다 보니
물따라 내려가야 할 시기를 놓치고
줄어든 물길에 도리 없이 서행을 하며
돌아가는 길에
개활지를 만났는데
야트막한 물살에 몸을 의지하느라
등줄기가 반쯤은 드러나
번쩍거리는 등비들이
물 밖으로 훤히 보이는지라
흐름도 느슨하고
애써 물길을 찾느라
몸도 곤하여
서서히 서행을 하며
몸을 모로 뉘여
물길을 타는데
빈지게 로 지나던 농부 가만히 보니
엄청시레 큰 잉어 한마리
얕은 물에 갇혀 허우적 이는 폼이
영낙 없는 길 잃은 놈이라!
만만히 보고 희낙낙 하여
잡으려 물가로 다가갈새
미쳐 근처에 다다르기도 전에
눈치챈 잉어!
잽싸게 몸을 세워
파~! 파파 파닥 투다다닥!
뒷지느러미로 물을 차며
앞으로 내쏘아 가는데
순식간에 시퍼런 웅덩이 속으로
골리듯 그림처럼 미끄러진다.
그 빠르기가 마치 쌕쌕이다!
허어이! 고놈 날렵하기 물찬 제비요
눈치하난 기막힌지라!
지붕 위에 닭 쫏던 견공꼴 이 되어
망연히 달아난 잉어의 뒷모습만 눈길로 따르다가
허망하고 하 기막힌지라!
어안이 벙벙!
화화홧!
그러게 잉어란 눔
지능지수가 높다 카더마능~~~~
“이를 보고 달아나던 잉어왈,,
보소 농부 아자씨!
아 님이야 덤으로 곤경에 처한 소생을
거저 줏어다가 묵을 요량 이셨아오나
아 쇤네는 이미 물길을 익혀두고
얼마쯤 가면 깊고 낮고
소리로 가늠하고
물 흐름을 재어가며
머리에 넣고 짚어가며
물살을 타는 중이온데,
어찌 살길 죽을길 도 모르고
유유자적 을 하겠나이까?
하물며 궁하면 통한다고
이판사판 죽을 판이온데
오데 가진 재주 못가진 재주 가려 쓰겠소이까?
하튼지 지송하게 되얐구마요? 화화화홧!
이 카드라 그말씀 이올슴니다 요! 핫핫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