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브로크 백 마운틴>의 음악을 연주하는 이자크 펄만
그는 불편한 다리 때문에 의자에 앉아서 연주합니다.
펄만의 운명을 바꾼 한마디
천재란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연습으로 이루어진다.
Genius is one percent inspiration and ninety nine percent practice
99%의 연습으로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스라엘 출신의 이자크 펄만.
노력이라는 것은 음악가에게 연습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내가 바이올린 주자로 명성을 얻은 근본적인 요인은 바로 지겹도록 반복한 연습 덕분입니다.>
라디오 프로를 늘 청취하던 부모 덕분에 펄만은 출생 직후 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성장하였다. 어느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바이올린 연주 실황을 듣도 엄마 나도 저 악기 연주하고 싶어.라고 말한 것이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된다. 이때 그의 나이가 불과 4살이었으며,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상황이었다.
<많은 악기 중에서 바이올린은 아담하고 단정한 리듬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었습니다.>
10살 때 체계적인 바이올린 교습을 받기 위해 텔아비브 콘세르바토레에 입학하게 되고, 이곳에서 평생 음악스승 중 한 명인 <리브카 골드기르트>부인으로부터 13년 동안 바이올린 독주법에 대한 훈련을 받는다. <선생님께서 제게 늘 하신 말씀은 "연습, 연습"이었습니다. 다른 말은 필요 없었습니다.>
한창 또래의 아이들과 뛰어 놀 나이에 소아마비의 펄만은 학교 연습실에서 하루 4~5시간씩 주어진 변주곡을 끊임없이 반복 연주하는 과제물을 받아 연습했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 놀 수 없게 한 펄만의 소아마비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었다.
<너 연습했어?>
리브카 선생님은 펄만만 보면 단 두 마디만 말했다.
<악기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한 곡을 지정해서 반복연주하는 연습입니다. 나 또한 똑같은 곡을 하루에 수 시간씩 연습한다는 것이 넌더리나게 싫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펄만은 이러한 고된 연습이 있었기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게 되었고, 이것이 바탕이 되어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바이올린 연주자가 될 수있었다고 회고한다.
<연습은 음악가의 길로 접어들면서 생긴 후천적인 습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본능이 되었습니다. 연주 공연을 할 때 성공이냐 실패냐 하는 판정은 결국 연주회를 앞두고 얼마만큼 연습을 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숱한 연습은 결국 노력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라고 본다면 에디슨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노력 99%"는 음악가인 나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도 실감나는, 내 인생의 기반을 만들어준 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펄만은 이제 젊은 예비 음악도를 양성하고 있다. 그가 지금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곳 역시 "연습"이라는 단어이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해도 전혀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떤 식으로 연습했는지 보여달라고 하면 십중팔구 지나치게 빠른 박자로 연습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손가락으로 미세한 음을 반복할 때 뇌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가니니의 복잡한 악절을 미친듯 내달리면서 연습할 경우 뇌는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제대로 된 정보를 손가락으로 전달할 수가 없지요. 학생들에게 느린 박자로 연습하라고 하는 건 이 같은 이유때문입니다. 연습이란, 음악가의 실력을 키어주는 것 외에도 궁극적으로 음악가 자신과 맺은 중요한 약속입니다. 음악이든 수학이든, 혹은 테니스의 백핸드 기술이든,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일에서 진정한 실력자가 되고 싶다면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