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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RE] 미운 <미운 오리새끼>에 대해서 |
조회수 : 2711 |
작성자 : 박행신 |
작성일 : 2009-05-21 |
게시판에서 홈커밍페스티벌의 열정이 느껴지네요.
O X 퀴즈에 나온
<미운 오리새끼의 작가는 안데르센이다. 맞으면 0, 틀리면 X>
여기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추풍 낙엽처럼 떨어졌지요.
이 문제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왜냐하면 이솝도 맞고, 안데르센도 맞으니까요.
나는 의외의 대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이솝쪽에 서서 체면을 살리긴 했지만...
문제 낸 사람들의 체면을 생각해서 따질 수도 없고...
긴가민가한 사람들은 모두 묵묵히 고개를 숙였고...
그러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운 오리새끼>는 안데르센의 작품입니다.
이 기회에 짧은 지식을 총동원하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동화(우화) 작가도 이름을 떨친 분들을 소개할 까 합니다.
이솝은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BC 6세기 사람인데
사모스 사람 이아도몬의 노예였으며
델포이에서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싱긴 것은 형편 없어서 안짱다리, 불룩 나온 배, 검은 피부,
그리고 추악한 용모를 가졌다고 하는데
이것은 후대 사람들이 상상해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하네요.
이솝우화는 정말 정말 많은데
토끼와 거북이, 해와 바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늑대와 양, 개와 고깃덩어리, 사자와 생쥐, 시골 쥐와 서울 쥐,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독수리와 여우, 비둘기와 솔개와 매, 여우와 황새, 여우와 늑대, 여우와 포도, 늑대와 양치기, 개미와 베짱이, 양치는 소년, 금도끼와 은도끼,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의사 개구리와 여우, 당나귀를 팔러 가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미운 오리새끼...
안데르센은
코펜하겐 근처 오덴세에서 가난한 양화점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문학을 좋아하는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아라비안 나이트》나 극작가 호르베아의 작품 등을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기독교의 신앙을 교육하였는데, 그는 평생 좋은 신앙인으로 살았습니다.
안데르센은 아버지로부터 시적 재능을
할머니로부터 공상(空想)을
어머니로부터 신앙심을 받으면서 성장하였고
수많은 좌절과 절망을 딛고 일어나
동화작가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인어 공주, 미운오리새끼, 벌거숭이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데이지꽃, 부싯돌 상자, 엄지 공주, 완두콩 오형제, 은화, 전나무, 빨간 구두, 눈사람, 백조 왕자, 눈의 여왕, 하늘을 나는 가방, 놋쇠병정, 바보 한스, 달님이 들려준 이야기, 나이팅게일 등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런데 이솝과 안데르센은 동화(우화)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솝우화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끔한 충고>를 듣게 하는데,
안데르센 동화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꿈>을 심어주지요.
이 외에도 <그림형제>라는 독일의 동화작가가 있는데
형은 야코프, 동생은 빌헬름입니다.
언어학자·문헌학자인 이들은 형제가 모두 괴팅겐대학교의 교수를 지냈으며
베를린 아카데미 회원으로 추천되었지요.
그림 형제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높인 《그림동화》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쓴 동화는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와 곱난장이, 구두장이 꼬마요정, 빨간모자,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 개구리왕자, 브레멘음악대, 신데렐라, 황금거위 등
내가 알고 있는 것도 200가지가 넘습니다.
누구의 것이든 아이들에게 많이 많이 읽혀주세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들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그리고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동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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