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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가을학기 역사기행을 마쳤습니다. 조회수 : 2217
  작성자 : 박행신 작성일 : 2009-11-14


두 차례에 걸처서 가을학기 역사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내가 가장 행복할 때는 내 안에 주님이 가득할 때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이들에게 내 안에 있는 주님을 맛보게 하고 싶은데..
그 일이 쉽지 않아서 살아갈수록 간절함만 더해 갑니다.

이 아이들에게 주님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이끌어 오신, 그리고 이 아이들과 역사 속에서 일하실 주님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힘이 닿는 날까지 이 사랑스런 아이들과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은 늘 찾기 위해 떠나지만, 찾지 못한 채 끝나고 맙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모든 것을 찾아내는.. 그래서 희망의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이 되길 소원하며, 과거를 향해 여행을 떠납니다.



병인년,신미년에 포신이 휘도록 쏘아대던 덕포진의 포대 위를 걷습니다. 겨울밤에 흩어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그 시간 위를 다시 걷습니다. 흘러버린 시간을 되찾아 올 수는 없지만.. 시간위를 걷는 이 아이들이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 내기를 기도합니다.



저멀리 손돌의 묘가 보입니다. 저것은 진짜 집이 아닙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집은 없습니다. 우리가 머물게 될 집은 하늘나라입니다. 우리는 오늘을 지나 영원을 향해 걸어가는 나그네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의 퇴적층을 헤집고 다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아이들의 환호성이 보입니다. 그 환호성 때문에..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먼지 풀썩 나는 길을 걸아야 합니다.



한결같은고요함과 깨끗함으로 먼데서도 우리를 감싸주시는 그 사랑스런 주님의 품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반석과 산성이 되시는 주께서 우리 아이들을 그 따뜻한 품에 안으시고, 지금과 영원을 선물해 주십니다.



구름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바람도 흐르고.. 역사도 흐릅니다. 정족산사고.. 그 역사의 창고 앞에서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참고: 정족산사고는 조선시대의 5대 사고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고(史庫)는 왕조실록, 의궤 등의 역사책을 보관하는 도서관입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외규장각(강화)에 있는 도서들을 모두 훔쳐 갔죠.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터질것 같은 아침입니다. 전쟁의 포탄이 난무하던 분오리에.. 이제는 아이들의 희망이 조용히 솟아 오릅니다. 동막해수욕장의 분오리돈대에서...



2차 기행 때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익숙한 918개의 계단 길(1차)이 아닌 다른 길입니다. 그런데 떨어진 낙엽 때문에 길이 사라졌습니다. 수 많은 사람이 걸어 오른 길이었을 텐데, 수북히 쌓인 낙엽 때문에 사라져 버린 길.. 우리는 그 처음 길을 걸었습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입니다. 우리도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합니다. 이 길은 우리 아이들이 걸어야 할 길입니다. 힘겹지만 가야할 길입니다. 참고: 함허동천으로 올라 정수사 방향으로 내려왔는데, 갑작스런 추위 때문에 낙엽이 어마어마하게 떨어져서 길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무지 고생을 했습니다.

단풍이 물든 노란 숲 속에 두 길이 갈라져 있었습니다.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And sorry I could nor travel both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아마 더 걸어야 될 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날 아침 두 길에는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In leaces no step had trodden black.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훗날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5-1963)




사랑한다는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사랑은 네 삶에 나타나는.. 그래서 깊디 깊은 따뜻함입니다. 율곡선생의 묘를 찾을 때마다 사랑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손자를 품에 안고, 형제를 손에 잡고, 자식을 등에 업은 이원수 신사임당 부부의 합장묘...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 참고: 이원수(신사임당)의 묘는 대표적인 역장묘인데, 맨 아래 손자(율곡의 맏아들), 그 위에 이원수 부부의 합장묘, 그 위에 사임당의 맏아들(율곡의 큰형) 내외의 합장묘, 그 위에 율곡 부부의 묘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주변으로 형제들의 묘가...



조선왕릉42기 가운데 40기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분들의 묘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분들.. 세상을 떠날 때, 잊고 갈 것, 두고 갈 것이 많았겠지요. 잊고 가기 억울 해서, 두고 가기 아까와서 어떻게 떠났을까요? 세상을 헛수고로 살지 말아야 겠습니다. 서오능의 경릉에서...



당신은 늘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과 같습니다. 가는 곳마다 거기 계시고, 눈을 감아도 거기 계십니다. 해질녘의 강화갯벌.. 넓디넓은 갯벌 저너머로 해가 넘어가고 깜깜함이 다가와도.. 당신은 여전히 내 곁에 계십니다. 오 주님..



가을 기행은 떨어진 단풍 때문에 늘 행복합니다. 우리의 삶이 흔들리며 떨어지기 전에 사랑의 표현도 해보고, 가진 것이 흩날리며 사라지기 전에 이웃과 나눔을 실천해 보아야 겠습니다. 가진 모든 것, 하나하나 나누다 보면 세상이 이처럼 아름다워지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을 믿으세요.
잘 믿으세요.
그리고 세상에 복이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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