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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성만찬이란 무엇인가? |
조회수 : 2803 |
작성자 : 박행신 |
작성일 : 2010-04-03 |
성만찬 : 하나님의 자기주심의 선물
말씀과 성례전은 교회의 소중한 기둥이다. 예수님 이후 1세기부터 기독교 예배는 변함없이 말씀의 예전과 성만찬예전이라는 중요한 골격을 근간으로 행해져왔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는 예배의 많은 변화를 경험하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변화의 하나가 말씀(설교)예전을 중심으로 예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만찬은 예수께서 초대교회 이후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매주 또는 일 년에 수차례 성만찬예식에 참여해 온 소중한 예전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예배가 있는 곳에는 성만찬이 있다고 해도 크게 잘못된 표현이 아니다. 이 성만찬은 하나님의 자기 주심을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사건이다. 우리는 성만찬을 통해서 실제로 빵과 포도주를 받게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자기 주심의 사건이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수단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하나님의 자기 주심을 통해서 무엇을 경험하게 되는가?
1. 감사의 예전으로서의 성만찬
사도행전 2:46을 보면 초대교회의 성만찬 예배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성만찬은 예수 그리스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그러나 그들은 슬픈 마음으로 이 의식을 행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 즉 하나님의 자기 주심을 기억하면서 감사를 드리고,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이 계속 역사하시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2. 기억의 사건으로서의 성만찬
성만찬은 회상, 또는 기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고린도전서 11:24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데, “에이스 텐 에멘 아남네신”이다. 이것은 영어로 “for remembrance of me”로 번역되었는데, 우리말 성경에서는 “나를 기념하라”로 번역되었다. 여기에 사용된 희랍어 ‘아남네시스’는 옛날에 있었던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 있었던 그리스도의 사역, 즉 ‘창조로부터 재림의 약속’까지의 사건이 현재적인 사건이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우리가 성만찬을 행할 때마다 과거에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지금 이 시간에 기억하면서 경험하는 것이다.
3. 하나 됨을 위한 성도의 교제로서의 성만찬
고린도전서 10:16~17은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라고 말하면서 성만찬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 됨의 강력한 표현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성만찬에 참예함을 통해서 세 가지 차원의 하나 됨을 경험해야 한다. 그리스도와의 하나 됨, 성도들과의 하나 됨, 그리고 온 세상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의 하나 됨이다. 이러한 하나 됨은 주님의 성만찬을 경축할 때 누리게되는 하늘의 선물이다.
4. 그리스도의 희생으로서의 성만찬
마태복음 26:26,28에 나타난 성만찬의 제정사는 바로 희생의 언어이다.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예수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고, 이러한 그리스도의 복종과 희생은 성만찬에서 깊이 기억된다. 이와 같이 성만찬은 그리스도께서 이 당에서 행하신 모든 사역(희생)을 깊이 기억하는 것이다.
5. 그리스도의 임재로서의 성만찬
성만찬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임재(Christ"s presence)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을 주시기 위하여 떡과 포도주를 사용하시는데, 성만찬에서 사용되는 이것은 단순한 떡과 포도주가 아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자기주심의 상징이다. 그것을 통하여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새롭게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떡과 포도주를 통해서 주님의 사랑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그것은 여전히 떡과 포도주일 뿐이지만, 믿음을 가지고 성만찬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우리에게 자신을 주시는 주님의 살과 피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만찬을 통해서 그리스도는 우리 가운데 다시 현존하신다.
현대교회의 모든 성도가 오늘 이 성만찬에 참예함으로 하나님의 자기 주심을 감사하며, 과거에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새롭게 경험하며, 그리스도와 성도와 세상과 하나 되며,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복종과 희생을 기억하며, 떡과 포도주를 통해서 이곳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축복의 시간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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