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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은준관총장님의 봉헌예배 축사입니다. |
조회수 : 3112 |
작성자 : 박행신 |
작성일 : 2011-08-24 |
제가 총장님과 만난 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제(봉헌예배 끝난 화요일)도 긴 통화를 하면서 총장님의 격려와 축복을 받았습니다.
총장님의 축사속에 담긴 교회의 희망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축사는
제가 우리 교회의 입당예배 때 했던 설교의 연장선에서 이해됩니다.
이것은 총장님께서 우리 교회를
얼마나 깊은 관심 속에서 사랑하고 계시는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향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시는지를
말해주는 것인지를 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25일에 있었던 입당에배 설교를 참고하세요.
성도 여러분을
그 깊은 은혜속으로 초대합니다.
현대교회 축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 은준관 목사
2011.8.21
온몸과 영혼으로 현대교회가 건립한 이 집을 오늘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는 예배당으로 봉헌하는 이 거룩한 예식은 하나님께는 영광, 우리 모두에게는 환희와 감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거룩한 예식에서 축사를 하는 영광은 제에게 큰 기쁨이기도 합니다.
오래전 제가 Chicgo 한인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던 그 어느 날, 미국연회 지방감리사께서 30여명의 목사를 공관으로 초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30여명의 목사들이 공관을 가득 메우자, 감리사께서는 기쁨을 머금고 환영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 공관은 그동안 House였습니다. 그러나 목사님들의 현존은 오늘 이 House를 Home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오래 전의 추억이 지금까지 제 삶 한구석을 울리고 있는 이 짧은 한마디, House 가 Home 이 되었다는 여운은 왜일까? 집들은 날로 화려해가지만, Home은 사라져가는 역설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의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 봉헌하는 이 아름다운 집을 축하하는 여러 이유들이 있습니다. 예술적으로 표현된 건축디자인, 그러면서도 하늘의 것을 담아내고 있는 거룩한 상징들,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극대화한 실내공간! 이것들을 하나의 종합예술로 표현한 이 교회당은 한국교회건축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sign-post가 될 것입니다. 교회건축 예술의 chapter하나를 썼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들의 노고를 축하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아울러 저는 현대교회예배당이 담고 있는 그 속의 숨은 영혼과 신학을 읽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전이 아니라 예배당 이라고 붙인 이름이 담고 있는 깊은 영혼의 숨소리였습니다.
봉헌예식초청장을 받는 그 순간 저는 많이 기뻤습니다. 그것은 예배당이라는 말이 저에게 다정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예배당! 성전이 아닌 예배당! 그것은 옛 추억의 회상만은 아니었습니다.
예배당!
그것은 시내산에서 시작하여 광야 40년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동행하셨던 "성막"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예배당!
그것은 바벨론 포로시절, 고향을 그리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후손들을 말씀으로 가르쳤던 "회당" 에 더 근접해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당!
그것은 순교하면서까지 스데반이 외쳤던 "광야교회"와 같은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예배당!
그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생명을 걸고 이 세상을 바꾸려하였던 초대교회, 지하교회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봉헌하는 이 예배당은 하나님을 이 공간속에 묶어두려는 성전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삶과 우리의 역사 속에 친히 계시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부르심에 응답하며 또다시 증언자로 세상에 우리를 파송하시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감사하며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순례하는 통로의 예배당이기 때문입니다.
예배당에는 House도 있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엮어가는 신앙과 사랑 그리고 소망의 공동체! Home이 태동될 것입니다. 이 예배당에는 목사님과 장로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부르시는 한사람, 한사람, 하나님의 백성들이 소중한 주역들이 되어 하나님의 일을 함께 이루어가는 공동선이 창조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예배당에는 이 지역의 눈물과 아픔을 읽어내는 신앙의 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그리스도 안에서 품는 뜨거움이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봉헌하는 이 예배당의 존재이유입니다.
긴긴 세월 눈물로, 기도로, 헌금으로 이 아름답고도 고귀한 예배당을 건립하는 대역사에 헌신하신 한분 한분의 숨은 노고를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하나님 앞에서 예리한 눈으로 orchestration해온 박행신목사님과 사모님의 노고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이룩한 이 공동예술이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꿈꾸고, 경험하며 또 증언하는 공동체 예술로 더욱 승화되고, 이지역과 이천의 깊은 아픔까지도 치유하는 선교적 예술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오늘 이 예배당을 인하여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여러분의 헌신 앞에는 따뜻한 축하를 보내드립니다. 위하여 기도로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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