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홈  >  게시판  >  자유게시판

목록보기

  제  목 : 비가 전하는 말 조회수 : 1360
  작성자 : 김현숙 작성일 : 2003-04-26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작은 위로> 중에서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

전체댓글 0

댓글 쓰기0/200
입력
  이전글 : 화장실에서 ....
  다음글 : 안내위원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