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졸업생 프로그램(3.18~5.30)

3월 18일부터 시작된 졸업생 프로그램은 나름대로 활기가 있습니다. 이미 2년간의 바탐 신학교 수업을 마친 졸업생들. 그들은 직장에서 혹은 교회와 가정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같이 모여 공부를 하니 좋은 것 같았습니다. 분위기도 바탐 신학교 때와는 좀 다른 것을 느낍니다. 20명을 목표로 했는데 등록은 22명. 그러나 출석하는 숫자는 12명에서 15명 선으로 동역자 보이끄 목사님이 하는 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밤에만 주 3회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시간 강의가 소중하기에 열심히 듣는 저들의 눈과 마음을 열어주셔서 복음이 필요한 지역으로 속히 나가는 증인들이 되게 하소서. 초대교회 성도들이 흩어진 것처럼.

간이 약국

졸지에 약사가 되었어요. 약사는 원래 증상을 듣고 약을 조제해 주거나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약을 주어야 하지만, 전 설명서를 보고 그대로 주는 일만 하니 약사는 아니고, 간이 약국에서 일하는 심부름 꾼인 셈이지요. 요즈음 우리 학생들의 호소가 잦아졌답니다. 머리가 아프다. 열이 난다. 뒷목이 아프다. 이가 아프다... 아마도 운동 부족에 피곤이 몰려서 일어나는 현상일 겝니다. 거의 12시간 씩 에어콘이 쌩쌩 돌아가는 공간에서 일하는 그들. 휴식도 잠시. 라면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고 제대로 쉬지를 못하니 병이 날만도 하지요. 아무리 20대라지만 몇 년이 지나면 서서히 몸이 고장나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 전 그들을 보면 안쓰럽습니다. 애처럽습니다. 늘 허기져서 공부하는 학생들. 그래서 1주일에 한 번씩은 빵도 줍니다. 빵도... 밥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생색내는 것 같군요. 그러나 커피나 차는 매일 마실 수 있게 준비를 한답니다. 달게 마시면 허기는 좀 해결이 되니까요.

어쨌든 간이 약국을 시작한지는 오래되었는데 별로 이용이 없었답니다. 미안해서 말을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같아요. 그래서 광고를 했지요. 아프면 말하라고. 약이 있는데 한국약이라 한 번 먹으면 금방 나을거라는 말도 꼭 하면서. 사실 그들은 약을 거의 안먹기 때문에 효과가 엄청납니다. 그 다음날 물어보면 괜찮다고 하거든요. 그러면 공연히 기분이 좋습니다.

하여튼 요즈음 학생들에게 약을 주느라 바빠졌습니다. 저로서는 있는 약 주는 것이니 빨리 없어지는 것이 좋지만, 아픈 친구들이 늘어나니 한편으로는 걱정입니다. 어떤 학생은 졸린데 약 없냐며 장난도 합니다. 바탐 신학교에도 양호 담당 겸 전임 사역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그러면 한 쪽 코너에 정말로 약국을 차려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가뜩이나 공간이 부족한데 간이 약국이라... 역시 곤란할 것 같네요 아직은.

영화(?) 촬영

지난 4월 1일부터 6일까지 I.V.F 미디어 팀이 다녀갔습니다. 비디오 제작을 위한 사역 쵤영을 한 것이지요. 두 명의 간사와 함께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바탐 선교 현장을 찍었습니다. 아마 7월 말에는 제 손에 영화(?)테이프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바탐 사역을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체험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요한 복음 강의(3.18~21/4.8~11)

언어공부를 마치고 1년 기다린 다음에 (1998년) 요한 복음을 강의한 후 꼭 5년 만에 다시 강의를 했습니다. 그 때 어떻게 강의를 했는지 얼굴이 화끈 달아 오릅니다. 지금 해보니 너무나 깊고 심오한 요한 복음을 그 때는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언어는 죽었다 깨어나도 한국어처럼은 안될 것이지만 그래도 정말 잘하고 싶었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남의 나라 말을 잘한다는 것은 늘 부담이 있어요. 하나님은 왜 언어를 혼잡시켜 놓으셨는지...

분위기 있는 강의실

이번 봄학기에 4명의 아저씨들이 들어와 강의실 분위기가 좀 바뀌었답니다. 여자들이 대부분이고 거의 20대인데 30대인 아저씨들이 들어와 포진을 하고 있으니 괜찮더군요. 더욱이 얼마 전에는 강의 도중 그것도 밤에 전기선이 불타는 위험한 일이 있었는데, 그 중에 전기 담당하는 학생 아저씨 때문에 위기를 모면하고 고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다음 날에는 자비를 들여 문제의 두꺼비 집도 갈고 전기선도 완전히 고쳐 놓았으니 말입니다. 또 신학교 에어콘도 고치고 청소했는데 수리비용을 안받는 것을 보니 바탐 신학교 후원자(?)가 나타난 것 같아 속이 든든합니다. 그는 에어콘 수리 회사 사장님이자 교회 집사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인데 아마도 바탐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은혜를 받은 것 같습니다. 할렐루야!

섬 사역

지난 4월 4일과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