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봄은 봄이 아닌 듯, 추웠다가 더웠다가 감 잡기가 어려운 기후를 보이더니 이내 봄 기운을 채 가슴에 안기도 전에 여름의 문턱에 온 듯 합니다. 다행히 황사현상이 예전에 비해 훨씬 적어서 다행이다 싶더니, 올 해는 ○○○지역의 대대적인 도시 정비로 온 동네를 구석구석 뒤엎고, 부수고... 이곳저곳 교통혼란에... 먼지에 온 도시의 공사현장화로 안정적이고 차분한 서정적 도시로의 모습은 훗날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올 해는 뜻밖에도 고향의 봄이라는 노래가 자주 생각납니다.


○○○신학교라는 새 교명으로 시작한 2003년의 봄 소식을 전합니다.


1. 20003년도 신입생 모집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신입생을 모집했습니다. 올 해는 여학생 4명, 남학생 3명등 총 7명의 신입생을 모집되었습니다. 조금 아타까운 사항은 많은 교회 안에 사명을 감당할 형제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남학생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교회현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며 더 절실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 4월 고난주간과 함께한 감사의 사건!

지난 해 1학기 말에 발생했던 현지 파출소와의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해서 가슴을 조리게 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4월 고난주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금식하며 기도하며 공부하던 중 현장에서 교육중에 경찰에게 발각된 이 사건은 그로인해 7명의 학생과 ○○○ 전도사(○○○교회)의 신분증이 모두 압수되는 절대절명의 위기로 전이되었지만, 이 사건은 우리에게 감사에 또 감사를 드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째 감사는 다행히 제가 없는 가운데 발생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날은 1중일의 수업시간 중 하루 저를 대신해서 ○○○전도사가 수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함께한 자리였다면 문제는 훨씬 심각해졌을 것입니다.
*둘째 감사는 이후 학생들의 기지로 당당히 기독교인임을 밝힌데 있으며, 1주일 후에 주거증이 없다는 이유로 벌금과 경고 가운데 일 단락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저와 학생들에게 더욱더 주님께 기도의 시간이 필요함을 깨닫게 했으며, 우리를 향한 주님의 계획과 보호하심에 대한 확신과 감사의 시간이 되었음을 고백하게 했습니다.

3. SARS(중급성호흡기 증후근)의 여파로 임시방학

최근 중국에 몰아친 사스의 공포로 심천과 홍콩을 비롯해 북경과 천진에도 비상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일반 학교들이 임시방학에 들어가 모든 기관들이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해졌으며, 모든 종교집회소의 공식적인 집회도 무기한 폐쇠되었고, 더불어 한국인의 집회도 모두 취소되어 모두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스의 공포는 국민들로 하여금 물건사재기에서부터 마스크 행렬등 대인 기피증까지 촉발시켰습니다. 매일 매일의 소독과 위생 홍보를 통해 그 동안의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이었던 이들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생기고 있는 기현상도 보게 됩니다.
여하튼 사스의 전쟁 혹은 이 전쟁에서 우리는 기필코 승리한다라는 TV속 구호의 심각성을 느끼기에 충분한 상태입니다.
저희 ○○○ 신학교도 임시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파출소와의 문제와 사스의 문제가 연이어 발생되면서 잠시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수업을 강행하려 애를 썼지만 한 형제가 일반 감기였지만 고열로 병원에 가게 되는 계기로 힌해 임시방학의 판단이 빨라졌습니다.
현재는 4명의 학생이 자습의 형식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기타 학생들은 고향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사스의 빠른 진압을 위해서 그리고 학교의 정상화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 학교의 방학은 7월말까지이며 8월초부터 정상적인 교육을 다시 진행하려 합니다. 이로 인해 1학기 기간중 계획되었던 강사님의 방문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정은 추후에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려 합니다.

4. ○○○교회와 ○○○교회는....

현지의 사정교회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모일 수 있는 최소한의 현지 이웃들을 중심으로 작은 인원이 모여서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매월 첫 주 ○○○교회, 셋째주 ○○○교회의 예배인도와 성찬식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저의 방문도 잠시 보류하고 있습니다.

5.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저희들에게 셋째를 선물하셨습니다.
10월중순 출산예정입니다. 아이 셋을 어떻게 키울까 걱정도 되지만 주님께서 허락하신 생명, 주님께서 인도해 주시리라 믿고 감사를 드리며 염려를 내려 놓습니다.
최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