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쾅중앙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한국인 수감자 이동진씨에게 오늘 편지가 왔습니다. 이 분은 제가 교도소 사역을 지혜롭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주고 계신 분입니다. 이 분 뿐만 아니라 많은 크리스챤 수감자들이 각 교도소가 아닌 교도소들의 중앙에 교회가 세워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야 중앙교회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이분은 외국인 수감자보다도 태국 현지인 수감자들에 대한 선교가 선행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것은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길지만 이 분의 편지를 읽어 보시고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송우 목사님, 평안하신지요?
죄송합니다. 편지 기다리셨죠? 저도 날마다 조바심 속에 애태우며 한시라도 빨리 편지 올리게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이 안에서는 행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바깥세상과는 달리 지루하도록 더디게 이루어집니다. 하루면 될 일도 이렇게 한 달여의 기간이 걸리네요. 다른 구역의 명단을 기다리다 늦었습니다. 마음대로 다른 구역과 왕래할 수도 없기 때문이지요. 2번 구역과 5번 구역의 연락이 아직 오지를 않았습니다. 그 쪽 두 구역은 명단이 오는 대로 다시 보내드리기로 하고, 우선 8번 구역과 3번 구역, 그리고 이곳 6번 구역의 명단을 우선 보내 드립니다. 4번 구역은 이미 입수 하셨으리라 사료되기에 생략했습니다. 1번 구역은 수리 예정으로 수형인들이 없이 폐쇄상태입니다.
우선 두서없지만 이곳 내부의 구역별 교회운영 실정입니다. 크게 외국인 그룹과 내국인인 태국인 그룹으로 나뉩니다. 그 외국인 그룹 중에도, 대표적으로 흑인 그룹과 아시아인 중 중국인 그룹으로 나뉩니다. 다행히 이곳 6번 구역은 모두가 통합되어 함께 주일예배를 봅니다만 2번구역과 3번 구역은 각각 분리되어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어 소통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지요. 제 자신 역시 간혹 교회에 가다가 이젠 혼자만의 예배를 하고 있지요. 그조차도 못나고 게으름에 빼 먹기 일수이지만요.
그리고 예배하는 공간의 문제입니다. 4번구역의 경우, 어떻게 구역 내에 교회 짓기를, 그것도 다목적 공간으로서의 교회라니 지금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이전에 구두 상으로 설명 드린바 있듯이 실내 공간이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하루도 어김없이 텅 비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구역마다 일천여명의 수형인들이 밤 시간의 실내 생활을 하는 공간이지요. 2번구역과 3번 구역의 경우 허가를 얻어 매주 실내에서 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이곳 6번 구역의 경우엔 학교용의 다목적 공간이 있어, 그곳에서 매주 예배를 하고, 주말엔 영어 성경공부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슬림들 경우엔 모든 구역마다 라마단이라는 금식기도 기간 중에는 한달간 동안 내내 실내에서만의 생활도 허락되어 있습니다. 제가 본 바로는 진실로진실로 희망하고 바라는 것은 진정 집회 공간이 없는 사형수들과 하나님만을 섬길 수 있는 유일 공간으로서의 중앙구역에 교회가 필요함을 다시 강조합니다.
또 이곳은 태국입니다. 그리고 이곳 방쾅의 수형인들의 85% 이상이 태국인들입니다. 하지만 이 많은 숫자의 태국인들이 태국의 감옥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가까이 미얀마인들과 라오스, 캄보디아 인들은 더욱더 하지요. 아이러니 하지만 외국인들 경우엔 이곳에선 말도 안 되는 특권층입니다. 이곳에선, 우습죠. 죄 지은 자들이 수형생활을 하는 곳에서도 이렇게 분리된다는 사실이요. 교도관들이나 행정당국에서 각국의 대사관들의 영향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지요. 그것을 악용하는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있는게 사실이구요. 나라별 물가지수와 금전적 가치의 차이 만큼이나요. 이런저런 이곳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본론으로 돌아가 요점만 올리겠습니다.
이곳 구역 내에서 그간 여러 명의 외국인들이 제게 이 목사님을 소개해 달라고, 면회자의 명단에 올려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을 해 옵니다. 대답하기 난처할 정도입니다. 이유를 이제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들 때문이지요. 하지만 제 소견엔 기타의 외국인들 대상의 선교보다는 현지인인 이곳 태국인들 위주였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또 모두를 일일이 면회하시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 생각엔 면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섬길 수 있는 신앙을 심어주는 일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단계적 방법으로, 우편을 통한 만남이 시작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기초과정부터 한주간이나 한달간이든 성경공부 교재와 질문지를 보내 주시고, 회신용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