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송교회와 새로이 후원비를 마련해야 하는,
당장 코가 석자인 상황,
그런데도 왜 이렇게 내 마음은 조급하지도 않고,
왜 이리 태연한지..
천생이 게으름을 타고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실 것을 믿고 그러는 건지..
어제 밤에 지방에서 올라왔다.
반라이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마치고 앉아 있는데,
한국에서 목사님 한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교인들과 상의하여
목사님의 교회에서 후원을 하기로 했다고...
아마 지난 파송교회보다도 더 자그마한 교회일텐데..
힘들지 않으실까?
그러나 목사님의 목소리에는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히 다니엘서 1장의 "뜻을 정하였으면 행하라"는 말씀을 통하여
결정을 하시게 되었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를 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전화 통화를 끝내고 왜 이리 힘이 빠지던지,
서 있을 수가없어서 한참이나 앉아 있어야 했다.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나도모르게 속으로 많이 긴장을 하고 있었던 탓인가 보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너무 일찍 응답을 해 주셨네.
이렇게 고난이 너무 싱겁게 끝나면 재미 없는데.."ㅎㅎ
그러나 많은 분들의 중보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임을 뒤늦게야 깨닫게 된다.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동안 저희를 위해 수고해 주신 사랑하는 좋은만남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목사님과 더불어 더욱
행복하시고, 부흥하는 교회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덤으로 (꿈 이야기) 하나-

쑤와나품 교회 학생 한명이 물놀이 중 사고를 당했다.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한 지방 교회의 교인을 만났는데..
쑤와나품 교회 교인들이 내 자랑을 많이 했다며,
자기교회도 꼭 한 번 방문해 달라고 한다.
교회를 방문하는 날, 전날 밤에 꿈을 꾸었다.
너무나 안 좋은, 그러나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꿈이었다.
나쁜 사람들을 만나서 효와 제를 아무도 모르게 상자에 숨겨 놓았다.
아니나다를까, 잠시 후 그 놈(?)들이 효와 제가 숨어 있는 상자에
총을 마구 쏘아대어 벌집을 만들어 놓았다.
얼마나 가슴이 에이게 울었던지..
상자에서 피가 조금씩 흘러 나왔다.
나중에 울면서 상자를 열었더니
와우... 제와 효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기어 나오는데..
꿈속이었지만, 이렇게 기쁘고 감사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효가 놀다가 다친 상처에서 피가 조금 나와서 상자에 묻었던 것,
너무나 감사해서 하나님께 무릅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
"오늘 감사예물을 드려라. 네 수중에 있는 모든 돈으로.."
그리고는 꿈에서 깨어 났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생생하게 귓전에서 맴돌고 있다.
아마도 오늘 방문할 교회에 감사 예물을 드리고 오라는 계시인 듯 하다.
순간 그러기로 결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난 그럼 어떻하라고.." 흔들리는 내 마음.
교회를 방문할 때까지 약 12시간 정도,
참, 왜이리도 고민이 되던지...
그냥 단순한 꿈일 뿐인데..꼭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는
편으로 합리화를 시켜서,
결국 도착하기 전 내 마음대로 결정한 것은 교회를 방문해서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 상황이면,
그냥 넘어가야지..
도착해서 보니,
정말 시골 교회다. 약 20명 정도가 장로님의 집에서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데,
앞으로 교회를 세우기 위해 근처에 땅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장로님 내외분이 너무 순수하고 맑은 분들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하여 마지막에 꿈 이야기를 하며, 내 수중의 돈을 긁어 모아
감사의 예물을 드릴 수 밖에 없었다.
주머니에 있는 1바트짜리 까지 모으니 모두 3,060바트,
약 10만원 정도의 돈이지만,
그러나 현재의 나에게는 전 재산으로 너무나 큰 돈이다.
차를 몰고 나오는데, 희비가 교차하는 나의 마음,
벌써 밤 9시가 넘어가고 있는데, 잠 잘 곳은 많지만 들어갈 수가 없다.
그 다음은 알아서들 상상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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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밤에야 집에 들어갔다.
선교비 통장에 어떤 분이 정확히 10만원의 감사예물이라 적어서 보내 오셨는데,
하나님 정말 정확하시다.
(조금만 더 보내주시도록 인도하시지, 정확히 10만원이라니..ㅎㅎㅎ)
이 시간을 빌어 자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