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싸눌록 교도소 수감자 총 쌔러씨의 편지)

"존경하는 이송우 선교사님께.
지난 번에 다녀 가신 목사님들과 형제자매님들 모두 평안하신지요?
이곳에 있는 형제 자매들도 모두 잘 있습니다.
지난 번 목사님들께서 저희들을 방문해 주셔서 너무 기쁘고,
또 많은 물건들을 구입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더욱 하나님의 축복과 행복, 그리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이 편지를 쓰는 것은 집에 있는 저희 2명의 자녀가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딸이 질병에 걸려 있는데 이 선교사님께서 가셔서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희 아들은 돈이 없고, 또 질병에 걸린 딸이 혼자서 집에 있기
때문에 공부를 중단하고 집에 돌아와 있는 상태입니다.
딸을 돌보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선교사님께서 이 2명의 자녀를 도와 주시고,
또 아들에게 성경 말씀을 가르쳐 주시기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하나님을 알기를 원한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들의이름은 찻 차이 쌔러이고
질병에 걸린 딸의 이름은 쭛타랏 쌔러입니다.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주소: 펫차분도 카오커군 켁 노이면 켁 노이 6동 87-6번지 67280.

쏭 쌔쏭 드림."



켁 노이에 들어서 6동 동장님을 만나 주소지의 집을 찾으니
주소를 잘못 기재했다며, 번지수는 87번지이고,
이름도 쏭 쌔쏭이 아니고 총 쌔러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함께 집을 방문해 주었다.
대나무로 엮어 만든 집에 들어가니



간질병에 걸렸다는 여자 아이와 남자 동생인듯한 아이,

그리고 어린 아이들 몇 명이 있다.
남자 아이는 찻 차이, 고1이고 나이는 17세,
여자 아이는 쭛타랏, 학교는 안 다니고 나이는 20세,
몇 명의 아이들은 놀러온 근처에 사는 친척집 아이들이었다.
4평 남짓한 집, 바닥은 맨 땅 그대로이고 양쪽 구석을
판자로 칸을 만들어 침실로 사용하게끔 되어 있다.



바닥의 한쪽 구석에 밥을 해 먹기 위해
불을 지피는 화로와 나무들이 널려있다.


그것이 전부다.
엄마가 보내 준 편지를 아들 찻 차이에게 보여 주었다.
딸, 쭛타랏은 글을 읽지를 못하는 것 같았다.
밝게 웃어는 보이지만...
잠시 후 옆에 산다는 외할아버지가 소식을 듣고 찾아 오셨다.


저녁시간이 되어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대접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방문을 했더니 누나인 쭛타랏만 있다.
안에 들어가니 누나인 쭛타랏이
앉으라며 의자를 가져다 주는데 너무 조그만해서 엉덩이가
들어가지를 않는다.
그리고 물을 가져와 약을 먹으며 자기는 매일같이 이렇게 약을
먹는다고 알려 주었다.
잠시 후 동생 찻 차이가 왔다.
함께 펫 차분으로 나가기로 하고 준비를 했는데,
누나는 간질병 때문에 멀리까지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여러가지를 물어 보았다.
아버지도 역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고,
누나는 초등학교 2년 때 갑자기 저렇게 되어서 이제까지 학교도
못 다니고 집에만 있었다고 말해 주었다.
자기도 사실은 펫차분의 시내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누나가 혼자 집에 있게 되어서 학교를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했다.
현재는 일주일에 한번만 가는 그런 학교를 다닌다고 했다.
누나는 오른 팔이 마비되어 사용을 할 수 없고,
또 매일같이 약을 먹어야 하는데 근처 조그만 약국에서 약을
타 온다고 했다. 누나의 나이는 20세지만 정신 연령은 자기보다도
훨씬 어린 동생이라며 안타까운 듯이 말을 삼켰다.
펫차분의 시내에는 얼마 전에 생긴 큰 쇼핑몰이 있었다.
그곳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또 오락 게임도 하고,
또 서점에 가서 사고 싶어하는 책도 살 수 있도록 했다.


사회 영역에 관련된 참고도서를 골라 왔다.
그리고 이불과 쌀,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생필품을
구입한 후 누나의 옷과 함께 자기의 옷 한벌을 고르라 했다.
누나의 옷은 아주 귀엽고 예쁜 옷으로 골라 왔다.
생전 처음으로 누나의 옷을 골라 보는 것이라며...
빵과 도넛츠 몇 개를 사서 누나에게 전해 주라고 건네 주었다.
집에 돌아와 물건을 정리 한 후
내일 함께 교회에 가기로 하고 집을 나왔다.
다음 날 아침 교회에 가면서
누나의 병은 교회에 다니면서 기도하고,
또 목사님께 날마다 기도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는 병이라고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기울인다.
누나때문에 공부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누나의 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