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7.책상과 의자(09.1.31.이송우 선교사)



(피싼눌록 교도소 수감자 완디씨의 편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된 아짠 리에게.

우리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축복과 평강이

아짠 리의 삶과 가족 모두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완디 쌔쏭이라고 합니다.

크리스챤 이고, 주님을 믿은지는 거의 10년이 되어 갑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저는 매 주일 교회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임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제 신앙의 성장은 이루어지고 있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매 시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형제자매들의 사랑과 평강이 마음속에 자라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생활에서 선을 행하게 하였고,

고통을 없애주었으며 항상 웃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랑은 우리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 순간 언제나 아짠 리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 순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짠 리는 성경 쓰기를 통해서 우리 모두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영치금을 통하여서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도 누구하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집,그리고 부모님은 너무나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남편은 2명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먹을 것이 없어서 힘들어 합니다.

왜냐하면 먹을 것과 일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녀 2명은 현재 공부중입니다.

첫째는 고1이고 둘째는 초등학교 3학년 입니다.

아짠 리가 우리들을 도와 주어서 정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영치금을 주어서 우리가 물건을 살 수도 있게 해주고

성경도 읽게 해 주고...

저의 자녀들도 성경 쓰기를 해도 될까요?

그래서 공부 할 수 있는 돈을 받을 수 있도록요.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축복히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완디 쌔쏭으로부터."



켁 노이의 두 번째 집인 완디씨의 자녀를 만나기 위해 갔다.
집 안으로 들어갔더니 어두침침한 곳에 두 명의 딸과
큰 딸의 남자 친구인 듯한 청년이 함께 있다.


큰 딸의 이름은 머라눗, 고1이고
둘 째 딸은 애, 초등학교 4학년이다.
둘 째 딸은 나이에 비해 몸집이 작았는데,
언뜻 보면 초등1이나 2정도 보일 정도이다.
아버지는 다른 지방에 가서 막노동을 하는데
한달에 한 번 정도 올까 말까 한 상황이랜다.
안에 들어서자 둘째 딸 애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책상도 아닌 것에 종이를 올려놓고,
의자도 아닌 나무토막을 깔고 앉아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일 것이라는생각을 했다.
어머니의 편지를 보여주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큰 딸 머라눗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길래,
혹시 교회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옛날에는 다녔는데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목걸이는 그냥 장식용으로 하고 있다며..
큰 딸 머라눗이 성격이 내성적인데 비해
둘째 딸 애는 활달하고 웃기를 좋아하는 성격으로
귀여운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함께 펫차분의 도시를 향해 출발했다.
그곳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빅시에 들어가니 일본식 스끼집인
엠케와 KFC가 있다.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고민하다가 큰 딸 머라눗이 엠케에 가고 싶다고 한다.


식사를 한 후 게임장에 가서 그림 맞추기 게임을 했다.
내성적인 머라눗도 이 시간 만큼은 웃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래서 서먹한 관계가 금방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서점과 쇼핑 몰에서 책과 이불,쌀,
그리고 다양한 생필품 등을 구입한 후


책상과 의자를 알아보러 갔더니 이곳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는다.
시내 어느 곳에 있을거라 생각을 하고
밖으로 나와서 이곳 저곳을 수소문했지만 마땅한
곳이 나오지를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 다닌 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적당한 뭔가가 있을 것 같은 가게가 있길래
혹시나 하고 들어갔더니 자그만한 체구의 애에게 정말 안성맞춤인
책상과 의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그것을 사서 차에 실고 집으로 왔다.
짐을 풀고 책상과 의자를 펴서 바닥에 세워 놓고
애에게 앉아 보게 했다.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나무판대기와 나무 토막보다는 훨씬 좋아 보였다.
집으로 오면서 예수님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며
복음을 전했다. 둘째인 애는 작년까지도 교회에 나갔다고 했다.
그리고 내일 함께 교회에 다시 가기로 했다.
그러나 큰 딸, 머라눗은 생각이 커서인지 이제는 교회에 가는
것에 대하여 쉽게 수긍을 하지 않았다.
바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