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 수감자와 자녀들의 만남(4.20~21)



4월은 수감자의 가족들 중에서 자녀들만 교도소 안에 들어가서

직접 수감자인 부모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간이다.

오전에 약 2시간 동안 만나서 함께 대화하고 또 음식도 함께 먹을 수 있는,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 주어진다.

하여 많은 수감자들이 이 기간 동안 자녀들을 만나기를 고대하지만

워낙 거리가 먼 곳에 있는 이들이라서 많은 이들이 오지를 못하는 상황이다.

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아이들은 데려와서 엄마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기에

어제 반라이 교회 예배를 마치고 심방을 한 후 저녁에 곧 바로 딱도의 매섵군으로 향했다.

밤새 달리면 아침에 도착하고, 곧 바로 모두들 태우고 나오면 하룻 밤 교도소 근처에서 묶고

화요일에 아마 면회가 가능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을 새워 달리다 새벽녘에 너무 졸려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새우 잠을 잤다.

호텔에 들어가 3~4 시간 자고 나오는 것이 시간 낭비, 돈 낭비일것 같았다.

동이 틀 무렵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린 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기꾼 같은 태국 사람들, 배신을 때리고 지금도 나를 욕하고 비방하는

애네들이 뭐가 좋아서 내가 이 고생하며 이러고 다녀야 하나.안 하면 그만인데.."

(현재 가장 믿었던 태국인으로 하여금 배신을 당하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나의 상황에서 나오는 신세 한탄의 소리)

정말 한숨이 나온다. 헛 웃음도 나오고..

아침 9시경에 매섵군에 도착,

누이네를 가기 전에 또 한명의 수감자가 부탁을 한 곳이 있어서 먼저 그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약 40키로를 더 들어간 곳, 모두 산족들의 지역인데 거의 2시간을 헤매고 다녀서야

이사간 집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방학이라서 다른 지역으로 일을 하러 갔기 때문에 만나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서야 했다.

매섵군으로 다시 돌아와서 누이네 가족을 만났다.

오늘 피싸눌록으로 나가서 하룻밤을 자고 내일 교도소를 방문해야 하는데,

누이 할머니는 집을 비울 수가 없다며 지금 나갈 수가 없다고 한다.

(나가서 하룻밤을 묶어야 하는데, 숙식 비용을 지불할 수가 없기 때문)

내일 아침 일찍 이 사람도 태우고, 저 사람도 태우고, 그렇게 나가야 한다며..

와우!!! 또 속이 끓는데...

내가 나 좋으라고 이곳에 온 것이아니라 8년동안 못 만난 엄마와

딸을 만나게 해 줄려고 왔는데, 내 사정은 아랑곳도 없고 자기들 사정만

내 세우니, 할 말이 없어서 웃고만 있었다.

아침도 못 먹은지라 허기가 져서 누이 자매를 데리고 근처 쌀 국수 집에 가서 허기를 때우고 왔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마음을 바꿨는지 지금 가자고 한다.

누이 자매와 할머니만 태우고 일단 그곳을 출발해서 피싸눌록 교도소로 향했다.

오후 5시쯤 교도소 근처에 도착해 호텔을 잡아 주고 6시쯤에 지배인에게 저녁 식사를

방으로 가져다 주도록 주문을 해 놓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걱정할 것 같아 호텔비와 식사 비용을 모두 지불했음을 알려 주었다.

어린 누이는 생전 처음 들어와 보는 호텔이 너무 좋고 신기하기만 한지

연신 웃음보이다.

내일 엄마를 만난다는 이유와 더불어...

3살 때쯤 헤어져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니 아마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다.

누이네 가족을 호텔에 묶게 한 후

다시 켁노이의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출발했다.

약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아서 아이들을 모아 저녁을 사 주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것이라며 7시에 만나기로 했다.

오늘은 나도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숙소를 찾아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쉴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아이들을 태우기 위해 마을로 갔다.

7시 20분쯤에야 아이들이 모였는데, 모두 5명, 내 자가용으로 꽉 찬다.

소파라는 여 학생이 집에서 따 왔다며 나에게 감사의 선물로

아직 설 익은 망고를 한 봉지 건네준다.

그래도 이런 인정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로 인하여 나는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

고맙게 받아서 트렁크에 넣고 곧 바로 교도소로 출발했다.

교도소에 도착해 아이들을 애뻔 교도관에게 부탁한 후

곧 바로 누이네 가족이 묶고 있는 호텔로 가서 누이네 가족을 태우고 왔다.

아침 식사도 맛있게 했다며 즐겁게 차에 올랐다.

교도소에 도착해 아이들 모두를 모아서 교도소 안으로 들여 보낸 후 앉아 있는데,

애뻔 교도관이 아이들의 면회가 약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