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가 가르쳐주는 가장 중요한 이슈, 즉 욥이 왜 그런 고난을 받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도 욥기의 기록자는 끝내 어떤 답도 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의 경륜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조차도 혼자서는 경영할 수 없다는 것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가르쳐 줄 뿐이다.

그러면 욥기 기록자의 이런 사상들은 그 후 이스라엘 종교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솔로몬 시대 이후에 기록된 성경의 대부분은 인과응보의 사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욥기의 사상은 은연중에 예수님의 삶속에 스며들었다는 것을 주님의 사역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날 때부터 맹인이 된 사람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제자들이 그 맹인이 그렇게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인지를 물었을 때, “그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죄짓지 않은 사람이 당하는 고난에 대해서 알려 주셨다(요9:1~3).
욥기를 통해서 결국 인간의 삶은 그것이 고난이든 기쁨이든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갈 때에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