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추운 어느 겨울 아침에 한 주부가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데, 아무리 걸어도 걸리지 않자 날씨가 추워서 시동이 안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속 키를 돌렸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시동이 걸리지 않은 이유가 날씨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여러 차례 시동을 걸려고 시도하였지만 전혀 걸리지 않자, 자동차 본네트를 열어 보았다. 그랬더니 도둑이 자동차의 배터리를 훔쳐간 것을 발견하였다. 시동이 걸리지 않은 이유는 날씨 때문이 아니고, 배터리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자동차 배터리가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 핵심 부품이라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가 없으면 자동차는 결코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았을 때 차의 이상 유무를 점검했더라면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문제가 생겼을 때 가능한 한 빨리 문제의 핵심을 알아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가정이나 공동체, 세상의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 생활에서 피상적이고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근본적이고 영구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되 문제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그것이 크든 작든 본질적인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데, 계속 키만 돌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본네트의 뚜껑을 열고 살피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