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이 산다는 것"이라고 말했던 그리스인들처럼 우리 자녀들에게도 본다는 것은 숨쉬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일회용 이미지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수 십 년, 수 백 년, 또는 수 천 년 동안 살아남아 우리에게 생기를 주고,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는 고품격의 이미지를 만나도록 주선하는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간절함을 채워줄 공간이 박물관(시간창고)입니다.
박물관에서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를 확인하고, "역사는 무엇인가"를 배우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천년 역사와 존재를 뛰어 넘어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진기하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역사적인 공간 박물관, 지나간 시간들이 겹겹이 쌓인 시간창고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역사기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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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집트 사람들의 성스러운 동물들 |
조회수 : 2109 |
작성자 : 박행신 |
작성일 : 2009-08-12 |
이집트 사람들은 어떤 동물들을 성스럽게 생각했을까요?
왜 그랬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물과 비옥한 땅을 제공하는 나일 강에 의존하면서 사자와 악어, 하마, 뱀 같은 위험한 동물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야 했으므로 당연히 동물세계를 늘 염두에 두었습니다. 동물에 대한 공포와 경외는 일찍부터 동물 숭배로 이어졌고, 이는 제26왕조 이후에 본격화되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 절정에 달했지요.
사람들은 동물을 신 자체로 보았다기보다는, 동물의 특성과 특정 신을 연결시켜 숭배하면서 신의 화신 혹은 신이 타고 다니는 동물로 성스러이 여겼어요. 암소는 종종 오시리스와 동일시되었고, 고양이는 바스테트의 화신으로 생각되어 이집트 대부분의 지역에서 신성시되었답니다.
악어, 하마는 세트와 결부되었고 매는 호루스, 양은 크눔, 따오기는 토트, 개와 자칼은 아누비스, 쇠똥구리는 태양 케프리의 화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악어는 소베크와 동일하게 생각되기도 하였구요.
이집트인들이 신성시한 동물은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신전에서 기르는 동물로, 그 역할이나 의미는 사원에 세워지는 신상과 매우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멤피스 신전에서 길러진 아피스 황소는 프타 신의 카(Ka)가 현현한 것으로 생각되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마당에 황소를 풀어놓으면 숭배자들이 황소를 경배하고 계시를 받아 갔구요. 아피스 황소가 죽으면 정교하게 미라로 만들어 성대한 의식을 거쳐 거대한 묘실에 매장하였습니다.
두 번째 종류는 신전 근처에 대규모로 매장되는 경우지요. 사카라에 있는 이비스 묘소, 부바스티스의 고양이 묘소, 엘레판티네 섬의 양 묘소, 아비도스의 이비스와 매의 묘소 등의 예처럼 때로는 수만 구의 동물 미라가 한 곳에 납입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신의 존재력은 무한하여 악어 한 마리, 따오기 한 마리에만 머물면서 현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악어, 모든 따오기에게 현현한다는 믿음에 기인한 것이랍니다. 성지를 순례하는 신자들은 이렇게 미라로 만들어진 동물 시신을 신에게 봉헌하고 신의 가피를 얻고자 했어요.
세 번째는 뱀, 고양이, 개 등을 우리에 넣어 키우다가 죽으면 신상으로서 가정에 매장하는 경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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