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Deborah Kim) 선교사 기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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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 만디(air mandi ;목욕 물)대신 눈물로…

지난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바탐 섬 주변의 딴중 우반(Tanjung Uban)섬으로 학생들과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3개월 이상 비가 오지 않고 있었기에 그 곳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미리 샤워할 물을 부탁했지만 물은 준비되지 않았고, 1박 2일 동안 제대로 우리는 시원하게 물을 묻혀보지도 못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수련회를 했습니다.

그날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날이기도 했기에 누가 감히 목욕한 번 못했다고 불평을 하겠습니까. 어쨌든 ‘만디’로 시작해서 ‘만디’로 끝나는 것이 인도네시아 문화인데, 우리 학생들은 강사 목사님의 비수와 같은 말씀에 녹아지고 깨어지고 결국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 밤에는 ‘예수의 수난’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면서 도전 받는 시간이었고 학생들은 그들의 생애를 주님께 드리기로 다시 한 번 결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50명의 열기가 Tanjung Uban 섬을 흔든 놀라운 밤이었습니다. 할렐루야!

다시 비는 내리고…

가뭄으로 바탐 섬은 정글 속에서 산불이 나는 등 그 동안 애를 태우더니 며칠 전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앞 정원의 낭까 (Nangka –인도네시아의 과일 중의 하나)나무가 잘 자라고 있었는데 갑자기 말라 죽어 제 맘을 아프게 했답니다. 제일 키가 크고 무성한 나무였는데 뿌리가 깊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의 믿음이 겉보기에는 무성한 낭까 나무처럼 견고해 보이지만 혹시 어려움과 환난이 닥쳐 이겨내지 못하고 저 나무처럼 말라 죽는다면…’1주일에 2번씩 학교 정원을 돌면서 생각하곤 했습니다.

요즈음도 운동 겸 땅 밟기 기도운동을 하면서 ‘지금 내가 밟는 이 땅에 속히 2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역사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하곤 합니다. 어제 저녁에도 60분 정도 땅을 밟으면서 며칠 전에 일어난 니아스 Nias 섬의 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그 곳과, 이제는 바탐 섬도 결코 안전하다고 여겨질 수 없는 상황 등 많은 생각을 떠 오르게 했습니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을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으면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주의 나라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감사하며 땅을 밟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빗소리가 정겹게 들립니다. 해갈이 거의 되었지만 아직은 좀 더 필요한 비이기에 말입니다. 주님, 그러나 너무 많이 내려서 물난리가 나지 않도록 적당히 비를 내려주세요.

아체 땅에서 이제는 이리안자야(파푸아)와 암본 섬으로…

지난 1,2,3 월은 수마트라 아체 Aceh 땅에 온통 맘이 가 있었고 계속해서 그 곳을 향한 마음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절대로 서두른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음을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민수기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리고 아체 땅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해답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공략하게 한 놀라운 방법이 나와있는 여호수아를 다시 보게 하셨습니다. 이제 조심스럽게 아체 땅을 향해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또 한가지 감사한 것은 인도네시아 순회집회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설교 통역으로 도우면서 밟아보지 못했던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지역을 경험케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기간 : 2005년 4월 5일~16일 (2주간)
같이 가는 분들 : 지미로호 목사, 이은무선교사, 서규석목사, 김영숙선교사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바탐 신학교 증축 문제입니다. 3년제로 인가를 받아 종교 교사 쪽으로 5,6학기는 맞추려고 하는데 강의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일단 건축 설계도와 건축비가 나왔는데 여건이 어려우면 일단 1층 (강의실 3개, 사무실)만 지으려고 합니다.

1층 건축비용만 5천 만원 정도 소요가 될 예정인데 2천 만원은 헌금으로 이미 들어왔습니다. 나머지 건축비를 위해서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주님의 방법으로 채워주시리라 믿고 기다리며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터가 있는 집을 구입하게 하셨을 때는 다 이유가 있으리라는 확신입니다. 그것이 증축을 할 수 있도록 비전을 주신 것으로 말입니다. 주님, 속히 건물이 지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 외 사역들입니다.

1. 섬 사역 :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