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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욥의 아내의 불평에 대한 변호 조회수 : 1811
  작성자 : 현대교회 작성일 : 2015-07-12

“당신이 그 지경이 돼 가지고도 끝끝내 불평을 한마다도 안 합니까? 차라리 하나님을 원망하고 죽어 버리세요.”(욥 2:9) 이렇게 매정하게 쏘아 붙이며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욥의 아내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남편을 향해 위로가 아닌 험한 말을 쏟아내는 욥의 아내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은 하와를 통해 아담을 유혹한 것처럼 사탄이 욥을 유혹하기 위해 그의 아내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욥의 아내가 오죽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는가 하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나와 같은 제 3자도 욥의 처지를 생각하면 하나님이 원망스러운데, 당사자인 욥의 아내야 오죽하겠는가? 그녀도 재산을 다 잃었고, 제 속으로 낳은 아들 일곱과 딸 셋을 하루아침에 잃지 않았는가? 게다가 그나마 서로 의지하고 위로해야 할 남편마저 그 모양이 되었으니 그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그런데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남편이 그 많은 시련 앞에서도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 같은 그런 지경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몸뚱이만 긁고 있는 남편에게 그녀가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을까? 이후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욥의 아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변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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