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
•홈  >  쉴만한물가  >  성서묵상

목록보기

  제  목 : 상대적인 패배감 조회수 : 1518
  작성자 : 현대교회 작성일 : 2015-08-09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데 언제나 엄청난 사건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각지 않은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 견해로는 욥이 심정을 뒤집어 놓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위로 하려고 찾아왔고, 그의 고통을 분담 준 그의 친구들이었다.

침묵 속에 지냈던 그 일주일 동안 욥과 친구들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오갔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욥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상대적인 패배감이었다고 생각한다. 욥이 혼자서 고난을 감당하고 있을 때는,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억울함과 분노를 누르고 겉모습이나마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친구들을 만나고 나자 억눌렀던 감정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왜 나만 이런 엄청난 고난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욥을 위로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던 친구들의 의도는 욥에게 위로 대신 상대적인 상실감, 상대적인 패배감을 안겨 주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종류의 고난도 여러 사람이 함께 겪을 때는 잘 견뎌낼 수 있지만, 혼자서만 겪어야 하는 고난을 견뎌내기가 힘든 법이다. 결국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는 친구들의 처지가 욥의 고통을 심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차마 입으로는 뱉어내지 분함과 억울함이 용암처럼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

  이전글 : 하나님, 왜 그러세요?
  다음글 : 하나님 앞에서 누리는 자유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