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의 이름은 물론 기도나 찬양이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아 성경으로서의 가치(정경성 正經性)에 대해서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구약성경이 확정될 때 끝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책이다. 그러나 4장 13~14절에서 모르드개가 쏟아낸 그의 신념에 찬 말은 구약성경에 담겨있는 그 어떤 신앙고백에 뒤지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그의 신앙고백은 우선, 하나님은 결코 당신의 백성을 멸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 또한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이 바로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모르드개의 말은 바록 그가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에 대한 믿음이 그의 마음속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드러낸다. 에스더의 훌륭한 마음씨나 죽음을 각오한 신앙적 결단은 바로 이같이 훌륭했던 모르드개의 가르침에서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에스더서는 비록 하나님에 대한 직접적인 찬양은 없지만 성숙한 신앙이 녹아내린 신앙작품이다. 현대교회의 성도들도 매 순간 하나님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삶속에서 믿음이 드러나는 생활신앙인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