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앙은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한번 믿기로 했으면 죽기까지 믿고, 그 믿음 때문에 죽어야 한다면 죽으리라는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주춤했던 에스더가 죽기까지 각오하고 결단한 것은 그녀의 신앙이 그만큼 뿌리 깊기 때문이다. 에스더는 깊은 믿음으로 자칫 죽을 수 있는 숨 막히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왕으로 하여금 그녀의 고민이 무엇인지알고 싶어 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려던 하만의 전략을 역전시키고 말았다.

에스더가 빼어난 미모만 소유한 여인에 불과했다면 훗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지혜로웠고, 순수한 신앙의 마음을 가졌기에 보잘 것 없는 신분의 여자였지만 세계를 지배하는 대제국의 왕비가 될 수 있었다. 또한 당시 최고의 권력자였던 하만을 거꾸러뜨리고, 유대인을 구해내는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로써 그녀는 역사의 인물로 남게 되었다.

아름다움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그녀의 선한 마음씨와 지혜, 그리고 용기와 결단은 진실한 믿음의 결과였다. 에스더의 뿌리 깊은 신앙이 위대한 역사를 이루게 된 것이다. 우리도 이런 믿음으로 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