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이러한 질문은 “이 땅에 살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화적 혜택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되기 전까지 일제의 식민지 정책은 조선의 문화를 말살하고, 조선민족을 바보로 만들려는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바르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영향으로 해방 이후에도 우리는 일본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려야만 했고, 이것은 오늘날에도 이러한 생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가 중국에서 잉태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번듯한 문화 유산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중국에 비해서 이류라는 사대주의적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 한 번만이라도 진지한 마음으로 중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우리의 문화가 중국의 그것과는 얼마나 다른 것인가를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한 역사의식과 문화적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기를 소원합니다. 이런 생각은 나로 하여금 역사를 붙들고 한반도의 반 토막을 여행하게 했고, 여름과 겨울에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다니며 역사와 삶을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열심을 가지고 이제는 밖으로 눈을 돌려보려고 합니다.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구가 하나의 촌락을 형성하고, 1초가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이웃의 문화를 비교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문화적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그 첫 번째 여행을 일본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일본의 역사나 사회, 문화뿐 아니라, 그 선하신 손길로 우리 민족을 이끌어 오신 하나님, 그리고 역사 속에서 우리를 사용하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으려고 합니다.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