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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결핵퇴치를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 셔우드 홀 조회수 : 2858
  작성자 : 현대교회 작성일 : 2006-07-16
결핵퇴치를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 셔우드 홀(Hall, Sherwood)

크리스마스 씰은 결핵퇴치기금을 모으기 위해 발행하는 증표이다. 일종의 성금표시인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매하며 우표와 함께 우편물에 붙인다. 모양과 크기 도안 등이 우표와 비슷하여 우표의 대용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그렇지가 않다. 우표와는 별도로 첨부하는데 사서 붙이는 것인데,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하여 얻은 수익은 전액이 결핵퇴치를 위하여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미국인 선교사 셔우드 홀 박사이다. 그는 1893년 낮선 이국땅인 조선에서 태어나 조선 땅에서 자랐다. 그의 양친 역시 선교사로서 우리나라에 일생을 바쳤는데, 특히 그의 부친 윌리엄 제인즈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 때 만연한 전염병 진료에 전념하다가 자신도 감염 쓰러진 분이다.

모친 로리타 홀 역시 의료선교사로서 서울의 동대문부인병원을 경영했는데, 모친의 조수였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가 된 박에스더가 결핵으로 희생된 데 충격을 받은 소년 셔우드는 한국에서 결핵과 싸우는데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미국에 건너가 의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해주에 구세병원을 세워 결핵환자들을 치료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결핵이 성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죽어갔고, 특히 청소년환자가 많아 결핵이 망국병으로 불리던 때였다. 그는 더 이상 조선 사람을 결핵으로 죽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마침내 조선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할 생각을 하게 되지만 막상 하려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조선인에게 크리스마스 씰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할까 하는 생각에 마침내 생각한 것이 ‘거북선’이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씰 그림으로 조선인에게 친숙한 거북선을 그리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을 안 일본 순사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일본은 임진왜란의 패전을 상기시킬 우려가 있었던 거북선을 크리스마스 씰 그림으로 그리지 못하도록 셔우드 홀을 억압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그림으로 대체한 것이 바로 남대문이다. 그래서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은 남대문 그림이 그려진 채 발행되었는데, 의외로 많은 양의 씰이 팔려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셔우드 홀을 곱게 보지 않은 일본 순사들은 셔우드 홀이 화진포에서 찍은 사진을 빌미로 스파이로 내몰아 강제 추방하였고, 그는 인도 등지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다가 1984년에 노구를 이끌고 태어난 땅 한국에 돌아왔다.

임종이 가까워 옴을 깨달은 셔우드 홀은 "내가 죽으면 내 몸을 사랑하는 이 나라 조선 땅에 묻어 주십시오."라고 유언하였다. 1991년 4월 세상을 떠난 셔우드 홀은 그의 유언을 따라 서울 양화진에 그의 부인과 함께 고이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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