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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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군목 대니얼 폴링 조회수 : 2280
  작성자 : 현대교회 작성일 : 2003-11-30
2차대전이 한창이었던 1943년 1월 22일, 뉴욕항을 떠난 연합군 병력수송선 도체스터호는 어둠을 가르며 북으로 향하고 있었다. 조용한 밤바다에 떠가는 배는 그지없이 평화로워 보였으나 사실은 언제 독일군 잠수함의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병사들은 선실, 지하실, 기계실까지 빽빽하게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초조함과 두려움으로 말을 잃었으며, 거의 매일 뜬눈으로 밤을 지냈다.

그러나 도체스터호에는 유일하게 웃음을 잃지 않는 네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군인 목사들이었다. 감리교 군목인 폭스, 랍비인 구드, 그리고 칼빈파의 폴링, 카톨릭교인 워싱턴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두려움에 떠는 병사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유머 넘친 이야기와 늘 밝은 웃음으로 희망을 주었다.

그런데 2월 3일 새벽.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독일 잠수함 U보트의 포탄을 맞은 것이다. 도체스터호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비상 훈련을 기억해내는 병사는 아무도 없었으며 모두 상대편을 잡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네 명의 군목들은 매우 침착했다. 군목들은 병사들을 구명정 타는 곳으로 안
내했으며 구명조끼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낀 장갑과 구명조끼까지 벗어 주었다.

도체스터호에는 점점 물이 차올랐다. 더 이상 구명보트도 구명조끼도 없었다. 사람들이 절망하여 바다로 뛰어들자 네 명의 군목들이 서로 팔을 끼고 기울어진 갑판에 서서 침착한 목소리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한 명씩 한 명씩 군목 주위로 몰려들었다. 병사들은 더 이상 울부짖지도 공포에 질리지도 않았다. 그들은 평온한 얼굴로 네 군목들의 기도를 따라했다. 파도 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바다에 라틴어, 히브리어, 영어로 하는 기도소리가 하늘로 메아리치고 있을 뿐이었다. 마침내 도체스터호는 뱃머리를 쳐들고 천천히 바다 밑으로 사라졌다.

전쟁이 끝난 후 그때 살아난 수병들은 폴링을 비롯한 군목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폴링의 집을 찾아갔다. 그때 폴링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내 아들이 군목을 지원하여 나갈 때 나는 많이 울었지요. 그때 아들은 제가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젊은 군목 폴링은 군함과 함께 순직했지만, 그의 희생정신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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