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탐꾼을 잡으러 온 군사들을 따돌리는 라합의 순발력 있는 결단과 기지 속에서 그녀의 확고한 믿음을 읽을 수 있다. 사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하더라도 왕의 명령을 어기면서 자기 나라를 쳐들어 올 계략을 가지고 숨어든 정탐꾼을 보호할 용기를 갖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라합은 믿음으로 결단하였다. 그리고 재빨리 기지를 발휘하였다. 라합이 자기 집에 들이닥친 군사들을 따돌리는 장면은 정말 기가 막히다.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내가 알지 못하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을 따라잡으리라(수 2:4-5)” 그녀는 정탐꾼이 온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그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그리고 “급히 뒤 쫓으라”고 지시함으로 군사들로 하여금 라합의 집을 뒤질 생각도 하지 못하고 부리나케 라합의 집을 나가도록 하였다. 그들이 나가자 성문이 닫혀 다시는 찾으러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비록 라합은 미천한 신분에 별로 배운 것이 없는 처지였지만, 높은 지식층의 사람 못지않은 잠재력과 판단력을 소유한 지혜로운 여인이었다.